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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으로 들어온 한 권

매니지먼트 정석 소설로 쉽게 감동은 두 배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 이설 기자 snow@donga.com

매니지먼트 정석 소설로 쉽게 감동은 두 배

매니지먼트 정석 소설로 쉽게 감동은 두 배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동아일보사/ 263쪽/ 1만2000원

셋만 모여도 임무 분담이 이뤄진다. 찜질방 수다모임부터 대의를 도모하는 비밀결사대까지 예외는 없다. 대개 결정이나 분위기를 주도하는 A, 찬반 의견을 표하는 B, 그리고 가만히 맞장구치는 C 정도로 나뉜다. 이들이 자신의 임무에 만족하거나 다른 이의 언행을 인정한다면 문제없다. 하지만 독불장군 A, 시비쟁이 B, 무관심맨 C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험해지는 게 보통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조직이 흐트러지는 이유다.

도쿄 도립 호도쿠보고등학교(이하 혼도고)의 미나미도 이런 고민에 빠졌다. 미나미는 이 학교 야구부 매니저다. 야구부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부원들은 작정한 듯 연습에 불참했고, 참석하더라도 대충 하는 척에 그쳤다. 미나미는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은 미나미가 야구부를 쇄신하는 내용을 그렸다. 2010년 일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보다 많이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과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책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수렁에 빠진 야구부를 되살리기 위해 고민하던 미나미는 우연히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은 후 야구부를 하나하나 손질해 나간다. 에이스지만 감독과 관계가 틀어져 빗나간 아사노 게이치로, 실력은 떨어지지만 성실한 니카이 마사요시, 미나미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1학년 매니저 호조 아야노…. 미나미는 ‘매니지먼트’의 구절을 신중하게 현실에 대입해 개성파 부원들의 관계를 정비해 나간다.

다음은 이 책이 소개하는 ‘매니지먼트’ 제1장 내용이다.



“진정한 마케팅은 고객으로부터 출발한다. 즉 고객의 현실, 욕구, 가치로부터 출발한다. ‘우리는 무엇을 팔고 싶은 걸까?’가 아니라 ‘고객은 무엇을 사고 싶어 하는가?’를 묻는다.”

미나미는 마케팅과 이노베이션에 대한 글을 읽고 실전에 돌입한다. 야구부가 원하는 ‘감동’을 실현할 방법으로 ‘고시엔 대회 출전’을 정한다. 그러고 나서 부원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감독과 부원들 간 소통을 되살리며, 부원들의 장점을 발견한 뒤 새로운 만족에 도전한다.

누군가를 관리, 감독하는 건 골치 아픈 일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도 게으르다 오해받고, 수차례 자문자답하며 진심을 보여도 위선이라 손가락질당한다. 인간 군상은 어찌나 다채로운지. A가 웃으면 B가 울고, C가 만족하면 D가 토라진다. 그래서 관리자는 늘 외롭고 때론 억울하다. 이 책은 여고생 매니저 미나미를 내세워 모든 관리자의 고민을 풀어나간다. 그 나침반은 피터 드러커다. 저자는 ‘매니지먼트’에 감동받은 뒤, 일본에서는 ‘매니저’라면 ‘야구부 여학생 매니저’를 떠올린다는 점에 착안해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인간과 조직 관리에 대한 바이블을 말랑말랑하게 풀어내 이해하기 쉽다. 관리자뿐 아니라 평사원에게도 유용하다. 관리자의 눈높이를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주간동아 2011.05.16 787호 (p82~82)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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