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8

2011.03.14

이슬람채권 법안 다뤘다면 ‘금상첨화’

  • 경윤호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객원교수

    입력2011-03-14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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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채권 법안 다뤘다면 ‘금상첨화’
    이슬람채권(수쿠크) 법안과 무릎 꿇은 MB, 독자의 상상력으로도 대충 양쪽의 인과관계를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이어 나오는 중동의 혁명 바람과 이슬람채권 법안의 관계는 다소 설명이 필요하다. 지난 호는 2면을 할애해 무릎 꿇은 MB의 사진과 스페셜 리포트로 중동문제를 크게 다루었음에도 이슬람채권 법안은 따로 논다는 느낌이다.

    중동문제 전문가 서정민 교수의 기고문을 읽고 중동의 혁명 바람이 무엇인지도 알았고, 한국경제가 중동 ‘국가별’ 맞춤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공감했다. 작은 상자기사로라도 중동을 공략하는 진출 방안의 하나로 이슬람채권 법안을 다루었으면 금상첨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사실 이슬람채권은 종교문제가 아니라 경제문제이며, 중동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커버스토리는 한국 뮤지컬산업이 “아시아의 뮤지컬 허브로 부상할지, 아니면 라이선스 뮤지컬의 노예가 될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한 기자의 결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작이었다. 뮤지컬산업에 대한 조감도를 받은 듯했다. 또한 뮤지컬을 보는 재미에 대해서도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해줘 문외한인 필자도 재미있게 읽었다. “보러 오기 전 미리 공부하지 마세요”라는 뮤지컬 배우 류정한 씨의 말이 공명이 돼 이번 주말에는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의 공천개혁에 관한 인터뷰 기사는 ‘국민지향 공천제’의 중요성을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왜 공천제도인가, 과거보다 공천제도가 개선됐나, 민주주의가 발달한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공천하는가 등이 궁금해졌다. 기사가 좀 더 친절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한상대 지검장 시험대에 올랐다’는 기사의 주제가 차기 검찰총장 인사인지, 권력형 비리의혹인지 명확하지 않고 검찰 수사에 대한 예측과 분석에 깊이가 없어 유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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