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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오십견 무수술 新치료법

잔뜩 얼어붙은 어깨 해빙 … ‘수압치료 후 수동운동요법’ 뜬다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제일정형외과병원 오십견 무수술 新치료법

제일정형외과병원 오십견 무수술 新치료법

환자의 어깨 상태를 살펴보는 제일정형외과병원 조재현 진료과장.

어깨 통증은 허리나 무릎 통증과 더불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통증의 원인도 다양하고 증상도 엇비슷해 정확한 병명을 찾는 게 치료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별생각 없이 자가진단으로 치료에 나설 경우 되레 병을 키워 낭패를 볼 수 있다.

어깨 통증 중 가장 잘 알려진 질환은 ‘오십견(五十肩)’으로, 그 이름의 익숙함 때문에 올바른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대표적 질환이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둘러싸 보호하면서 윤활액을 분비, 관절운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낭이 염증으로 들러붙으면서(유착) 발생한다. 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이 ‘유착성 관절낭염’인 것도 그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다고 해 ‘동결견’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십견이 오면 어깨 부위가 쑤시고, 팔을 오르내리고 펴는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어깨관절 운동에 제한이 따른다. 오십견이 발전하면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데, 어깨뿐 아니라 뒷목이 뻣뻣해오면서 통증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눕기조차 힘든 상황이 된다. 이때부터 밤잠을 설치게 되고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진다.

다양한 연령, 원인으로 발병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은 어깨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관련이 깊다. 당뇨, 갑상선 질환, 결핵과 같은 전신성 질환 때문일 수도 있고, 어깨관절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에 생긴 염증, 파열(째지는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그만큼 오십견의 원인은 다양하다. 드물게는 확실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은 40~7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50세 이상이거나 당뇨병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상이나 외상으로 어깨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거나, 어깨관절에 지나친 스트레스가 가해져 퇴행성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면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오십견을 50대에서만 발생한다거나, 50대에 발병했다고 무조건 오십견으로 자가진단을 내리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은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사례가 많은 질환이다.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 라켓을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거나 높은 곳의 물건을 오르내리는 일이 많은 사람에게 흔하다. 어깨를 들어 올리는 근육이 뼈와 부딪쳐 통증을 일으키며, 팔을 90도 정도 올릴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 증세가 악화되면 통증 때문에 아픈 쪽으로 눕기 어렵고, 자기도 모르게 몸을 뒤척이다 깨는 일이 잦아 숙면하기가 힘들다. 발생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잠잠해지다가 다시 심해지기를 반복해 ‘오십견’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3, 4개월 주기로 통증과 관절운동의 제한이 나타나다 먼저 통증이 가라앉고 후에 관절운동 제한이 회복되는 양상으로, 1~2년 정도면 자연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연치유가 됐다 해도 관절운동 범위에 제한이 남는 경우가 많고, 모든 환자가 이런 자연치유 경과를 밟는 것도 아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조재현 진료과장은 “충분한 기간이 경과했음에도 심한 통증이 계속되거나 관절운동 제한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완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십견 치료에는 보통 소염제,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나 주사요법이 사용된다. 통증이 심한 동안에는 관절 내 주사 투약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이 줄어들면 운동요법을 하는 게 보통이다. 아픈 쪽 손으로 추 구실을 할 수 있는 물건을 쥐고,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팔에 힘을 빼고 앞뒤로 크게 원을 그리거나 손가락을 벽에 대고 차츰 올리는 운동을 기본적으로 시행한다. 이후엔 증상과 상태에 따라 전문적인 운동치료요법이 사용된다.

15~20분 치료, 반나절 후 퇴원

제일정형외과병원 오십견 무수술 新치료법

조재현 진료과장으로부터 수압치료 후 수동운동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

그러나 이런 치료를 수개월 지속해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압치료 후 수동운동요법’이나 ‘관절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심한 유착으로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압치료 후 수동운동요법’이 효과적이다. 이 요법은 수술이나 입원에 대한 부담 없이 오십견의 통증을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굳어진 어깨근육과 관절을 수압팽창요법으로 이완시킨 후, 통증으로 하지 못했던 운동을 숙련된 의사가 수동적으로 하게 해줌으로써 어깨관절을 풀어주는 방법이다.

이 요법은 환자에게 수면마취(수면내시경 할 때 하는 마취)를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잠깐이지만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과정에서 큰 통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마취는 필수. 환자가 수면 상태에 들어가면 의사는 오그라져 있는 관절낭에 생리식염수와 관절조영제를 투입하고, 영상장치로 관절낭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다시 유착방지제와 염증치료제를 함께 투여한다. 이렇게 하면 관절낭에 들어간 생리식염수의 수압으로 관절막이 팽창하면서 제 모습을 찾게 된다.

수압치료 과정이 끝나면, 팽창 후에도 관절낭 안에 남아 있는 유착된 조직과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의사는 환자의 팔을 들어 올리며 관절운동을 5~10분 실시한다. 조재현 진료과장은 “수압치료 후 수동운동요법은 모든 과정이 15분에서 20분 안에 끝나는 간단한 시술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의 통증조절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오전에 치료하면 오후에 퇴원할 수 있을 만큼 일상 복귀가 빠른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다만 치료 전 정밀검사 결과, 관절염으로 인해 관절이 완전히 굳었거나 인대가 파열된 경우에는 운동요법 전에 이를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수압치료 후 수동운동요법 뒤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스스로 운동치료를 해야만 관절낭이 다시 유착돼 오십견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지만 오십견도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의지가 완치의 길로 가는 전제조건이다.



주간동아 2011.02.21 775호 (p68~69)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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