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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메시지 ‘트윗 스트레스’

새로운 정보보다 신변잡기가 대부분 … “안 보자니 찜찜” 업무도 뒷전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조혜경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쏟아지는 메시지 ‘트윗 스트레스’

쏟아지는 메시지 ‘트윗 스트레스’
“전 지금 삼청동에 와 있습니다.”

대학생 이지현(24) 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는 이내 한숨을 내쉰다. 그가 트위터에서 팔로우(사용자가 상대방을 친구로 등록하는 것)하는 사람은 대략 1200명. 그의 스마트폰으로 많을 때는 5분 만에 200개의 트윗(트위터에 올린 글)이 올라온다. 워낙 많은 트윗이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일일이 내용을 확인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딱히 중요한 내용이 올라오는 것도 아니다. “브런치를 먹었다” “저녁에 야구 보러 갔다”는 식의 신변잡기가 대부분이다. 이씨는 “이런 트윗을 그냥 내버려두는 편이지만 친구들 중에는 그런 ‘스팸 트위터러(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를 언팔로우(팔로우한 상대를 더 이상 팔로우하지 않는 것)하는 경우가 많다”며 “팔로잉(팔로우한 상태)하는 사람 수가 많다는 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40자 이내로 본인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인 트위터(Twitter). 스포츠 스타 김연아, 정치인 박근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 유명인과 직접 소통하며 주요 사건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정보의 소통 공간으로 떠올랐다. 트위터의 엄청난 파급력에 주목해 기업들도 앞다퉈 트위터 계정을 오픈하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트위터만 시작하면 많은 사람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트위터는 누구를 팔로우하고 리스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정보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쏟아지는 정보의 쓰레기통이 될 수도 있다. 트위터상에서 의사소통은 양질의 팔로우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에 달려 있다.

양질의 팔로우 확보가 관건



문제는 일반인이 트위터에서 팔로우를 모으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처럼 유명인은 대중이 알아서 팔로우를 신청하지만, 일반인이 140자 단문으로 좋은 글을 써서 타인의 관심을 받기는 어렵다. 대학생 이소민(22) 씨는 “소위 맞팔(서로 팔로잉)을 하면서 팔로잉 수를 늘려나갔다. 숫자를 늘리려고 팔로우를 하다 보니 유익한 정보가 없는 사람들도 무작정 팔로잉했다. 트위터상에선 팔로우 수에 따라 정보력을 가늠하는 듯한 분위기가 퍼져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남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하루에 30~40개씩 트윗을 올리는 열혈 트위터러가 생겼다. 일러스트레이터 윤모(31) 씨는 전시 홍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트위터에 가입했다. 그는 트위터로 메시지를 보내면 별도로 돈이 안 드는 데다 스팸메일로 처리될 일도 없다고 판단, 팔로우들에게 하루에도 수십 차례 전시 홍보 트윗을 보냈다. 그러자 ‘트윗이 공해처럼 쏟아진다’는 팔로우의 항의가 이어졌다. 윤씨는 “전시 홍보를 위해 1분 간격으로 트윗을 날렸는데 보는 사람들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며 “이후로는 중요한 내용이 아니면 트윗을 날리지 않으며, 날리더라도 대규모로 모든 팔로우에게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140자 단문이 트위터의 주요한 특징이나, 간혹 장문의 글을 네댓 개 줄줄이 써 정작 중요한 트윗이 뒤로 밀리는 일도 생긴다. 또 쉴 새 없이 트윗이 쏟아져 업무에 지장을 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에 다니는 로렌스 류(Lawrence Ryoo·25) 씨는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하다 보면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최소 30분에 한 번은 확인해야 트윗 더미에서 입맛에 맞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0.08.02 748호 (p67~67)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조혜경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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