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1

2010.04.13

철없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

  • 입력2010-04-08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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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없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
    ‘철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전적으로는 사리를 분별할 만한 지각이 없다는 의미다. ‘철’은 시간을 뜻하는 단어이니 결국 신체 나이에 걸맞은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부정적으로 사용된다. 더 나아가 철이 없는 사람은 공동체에 피해를 끼칠지 모르는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철이 없다는 표현의 이면에는 일반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사회의 패러다임 주체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는 연령대에 따라 생각도 달라진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그들만의 행동방식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나이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 서로를 불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생긴다. 서로를 ‘철부지’ ‘나잇값도 못하는 사람’ 등의 표현으로 공격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터다. 그런 젊은이들도 나이를 먹으면서 자기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나이 많은 세대를 하나둘 닮아간다.

    이는 젊은이들의 생각이 경험과 사고 부족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고, 인간의 뇌가 성장하면서 보수화 성향으로 변해가기 때문일 수도 있다. 흔히 철이 없다는 말을 부정적으로 사용하지만,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철이 없다는 말은 각자의 기준, 그것도 부정확한 기준에 따라 사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블로거 ‘Golden bug’는 블로그 개발새발 써진 과학공책(http://science.binote.com)의 운영자이며, 사진·영화·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IT와 Web에 대한 이야기, 인터넷 세상의 즐겨찾기 등 다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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