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4

2009.12.08

토종 자존심 볼빅 ‘비스타 iV’ 부활 선언

  • 주영로 스포츠동아 레저생활부 기자 na1872@donga.com

    입력2009-12-03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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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 자존심 볼빅 ‘비스타 iV’ 부활 선언
    국산 골프공의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이다. 내년 초 메이저 브랜드 테일러메이드가 출시할 예정인 5피스 골프공 ‘펜타5’는 국산 기술로 만든 우리 공이다. 그러나 외국 제품보다 낮은 인지도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국내 투어에서 활약하는 프로선수 중 국산 골프공을 사용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볼빅은 프로선수가 자사의 공을 사용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보너스 상금 1억원을 준다는 이색 마케팅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그럼에도 선뜻 골프공을 바꾼 선수는 많지 않다.

    볼빅은 한때 국내 골프공 시장에서 점유율 9%를 차지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 경쟁해서 이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대단한 성과다. 볼빅 제품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비스무스(Bismuth)’는 골퍼 4명 중 1명이 사용할 정도였다. 이후에도 ‘이글300’ ‘Vik3’ ‘프로 비스무스’ 등이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깜짝 황금기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미국과 일본의 유명 메이저 브랜드의 침공에 시장을 빼앗긴 것.

    시장은 순식간에 급변했다. 골퍼들은 성능이 비슷하다면 외제를 선호했다. 결국 현재 볼빅의 시장점유율은 5% 미만으로 낮아졌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국내 골프공 시장을 모두 외국 브랜드에 잠식당할 위기다. 국산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볼빅은 프리미엄 골프공 ‘비스타 iV’로 2010년 옛 명성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비스타 iV’는 4개국 특허를 획득한 이중 코어(core) 기술로 부드러운 타구감과 비거리 증대를 꾀했다. 4피스(겹)의 고성능 제품으로, 고반발 탄성 코어와 비스무스 금속 파우더를 외층 코어에 사용해 비거리 증대 효과를 높였다. 우레탄 커버는 아이언 샷에서 최고의 스핀력을 제공하고, 1.1mm의 얇은 외피는 충격흡수 성능이 좋아져 드라이버 샷에서도 우수한 타구감을 느낄 수 있다. 또 392개의 크고 작은 딤플은 비행안정성과 이상적인 탄도를 실현해 게임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미국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배경은이 볼빅의 골프공을 선택했다. 배경은은 11월20일 끝난 KLPGA 투어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이 공을 사용하자마자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하는 행운을 맛봤다. 국내 골프공 시장은 약 900억원. 2010년 골프공의 지존을 가리는 전쟁에서 볼빅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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