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4

2009.12.08

놀라운 효능 ‘일중음’을 아십니까?

일중한의원 전립선염 韓方 치료제 … 입에 써도 통증, 불편함 확실히 개선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객원기자 selfish999@naver.com

    입력2009-12-03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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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효능 ‘일중음’을 아십니까?

    전립선염의 한방적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는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

    한 제(劑)를 복용하니 급뇨가 사라졌습니다. 참 신기했어요. 두 제를 먹으니 빈뇨가 사라졌습니다. 전에는 20분마다 소변을 봤는데, 이젠 3시간에 한 번으로 횟수가 줄었어요. 세 제를 복용하니 아랫배가 찌릿찌릿하는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네 제를 먹으니 소변이 끊어지는 현상이 사라졌어요. 다섯 제를 복용하니 소변이 굵어졌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끊어지는 현상은 있었습니다. 여섯 제를 복용하니 완전히 소변이 굵어지고, 끊어지는 현상도 사라져 시원하게 소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곱 제째 복용 후 검사를 해보니 염증이 사라지고 전립선 크기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비뇨기과에 가서 검사해보니 거기서도 정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비뇨기과 의사 선생님도 의아해했어요. 담배는 원래 피우지 않았고, 치료하는 동안엔 술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밤에 잠도 잘 자고 소변도 시원하게 보며 성기능도 회복했습니다.”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40대 남성이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에게 보낸 e메일의 일부다. 이 글은 전립선염 전문 일중한의원 홈페이지(iljoong.net) 치료후기 게시판에 공개돼 있다.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격일로 운전하는 이 남성은 몇 해 전 전립선염으로 3개월간 비뇨기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증세가 호전됐다가 재발하자 일중한의원을 찾았다.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잠을 설치기 일쑤고, 그로 인한 졸음운전 때문에 사고가 날 뻔도 해 직장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비뇨기과에서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그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방 치료법을 수소문했던 것.

    ‘한방’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이 ‘과학적인’ 양방의 대척점에 있는 ‘고급화한 민간요법’ 정도로 여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한방에 기대를 거는 건, 양방이 다스리지 못하거나 치료과정이 가혹한 여러 질환에서 한방이 놀라운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전립선염은 그 자체로 생명을 앗아가는 큰 병은 아니다. 그러나 앓아본 사람만 안다는 그 고통이 삶의 질을 야금야금 떨어뜨리고, 갖가지 치료와 약으로도 잘 낫지 않아 그야말로 ‘죽고 싶게’ 만드는 질환이다. 일중한의원을 찾은 환자 중에는 전립선염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동료 때문에 충격받고 더는 병을 숨길 수 없어 오게 됐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양방과 한방을 전전한 끝에 손 원장을 만나 증상이 호전돼 “덤으로 산다”는 이도 있으니, 전립선염이 얼마나 지독한 질환인지 짐작할 만하다.

    ‘가미패장지황탕’의 다른 이름

    부산에 사는 30대 정모 씨는 2003년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을 진단받은 뒤 비뇨기과에서 2년간 치료받았으나 낫지 않자 튜나 수술(고온의 열로 전립선 조직 치료)과 경요도 절제술을 차례로 받았다. 그런데도 고통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역행사정이라는 부작용을 떠안았다. 2006년 아랫도리 통증 때문에 의자에 앉지도 못한 채 KTX를 타고 친구의 부축을 받아 일중한의원을 찾은 그가 지금은 깨끗이 나아 전립선염 환자들에겐 독약이나 다름없는 술을 즐겨 마실 정도다. 정씨는 일중한의원 온라인 게시판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겨놓고는 “돈 낭비하고 몸 망가져 우울증까지 오는 극단적인 상황을 겪어봤기에 (전립선염은) 병원에서 수술해봐야 소용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일중음’을 먹고 회복돼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하지 않고 잘 살고 있다고 했다.



    ‘일중음’은 손 원장이 전립선염 환자에게 처방하는 가미패장지황탕(加味敗醬地黃湯)의 다른 이름이다. 육미지황탕(숙지황, 산수유, 구기자 등 여섯 가지 약재를 넣어 달인 탕약)에 금은화(金銀花·인동초꽃), 패장근(敗醬根), 민들레꽃(蒲公英) 등을 혼합한 것이다. 손 원장은 2003년 대한동의생리병리학회지에 처음 일중음의 효과를 논문으로 게재한 이래 5000명 이상이 일중음을 먹고 전립선염의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밝힌다. 그는 “짧게는 한 달, 평균 잡아 석 달만 참고 먹으면 전립선염으로 인한 증세가 확실히 호전된다”고 자신한다.

    일중한의원에는 대개 짧게는 2~3년, 길게는 15년 이상 만성 전립선염을 앓아온 환자가 찾는다. 병이 지독한 만큼 손 원장이 내리는 처방도 강하다. 일중음은 냄새와 맛이 매우 강해 먹기 거북스럽고, 비위가 약한 사람은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효과를 자신하는 것은 오랜 연구와 임상실험 덕분이다.

    1~3개월 후 임상치료 결과

    손 원장은 10여 년 전 우연한 계기로 전립선염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만성 전립선염을 15년간이나 앓은 친척 형님이 항생제 장기복용에 따른 내성으로 더 이상 항생제 치료도 어렵게 된 것. 그때 시험 삼아 써본 처방이 그에게 ‘전립선염 전문한의사’ 타이틀을 달아준 셈이다. 항생제가 듣지 않을 정도니 웬만한 약효로는 증상을 호전시킬 수 없겠다 싶어 평소 잘 쓰지 않는, 약효가 강한 희귀 약재를 실험적으로 써본 게 ‘기적’을 일으켰다. 항염작용을 하는 금은화와 배뇨작용을 돕는 민들레꽃, 배농작용을 하는 패장근 등이 그들. 패장근은 뚜깔나무 뿌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썩은 된장 같은 냄새가 난다 해서 그렇게 불린다. 여기에 신장기능 개선에 좋은 육미지황탕 등 기본 약재를 추가한 것이 친척에게 효과를 나타내자 본격적인 연구와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손 원장이 2003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4~16년간 만성 전립선염을 앓아온 환자 46명을 일중음으로 치료한 결과 통증 및 불편함 감소 93%(42명), 배뇨증상 감소 89%(40명),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감소 90%(41명) 등 증상이 획기적으로 호전됐다.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만성 전립선염 증상점수표(NIH-CPSI)를 이용한 검사에서도 일중음의 효과가 확인됐다. 통증 및 불편감(17.09→1.91), 배뇨 증상(7.72→1.24),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10.59→2.96) 등 모든 지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염은 한의학에서 산병(疝病), 고병(蠱病) 등으로 불린다. 인체 하복부와 회음부에 기(氣)가 순행하지 못하고 적체해 통증이 생기거나,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듯 생식기의 기능이 점차 저하하는 경우, 소변이 혼탁한 경우를 모두 가리킨다. 손 원장은 일중음에 대해 “항염 치료제로서 증상을 제거하는 동시에 전립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신장, 방광, 비장, 간장의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자연치유력을 높여 전립선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고 말한다.

    “염증이 생긴 전립선만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보하고 면역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일중음을 복용하고 나면 전립선염을 앓기 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한방은 ‘체질의학’으로 통한다. 그런데 일중음은 예외다. 일중음을 환자들에게 처방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손 원장은 “희한하게도 일중음에 환자의 체질을 반영해 변화를 주면 오히려 치료 효과가 떨어졌다”며 “일중음은 체질에 상관없이 약재가 동일하고, 다만 증상과 병력 등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논문과 언론보도를 통해 일중음의 주요 약재가 공개되자 일부 전립선염 환자 사이에선 ‘경동표 일중음’의 효과가 관심사다. 한 달에 90만원 하는 진짜 일중음 값이 부담스러운 나머지, 급한 대로 경동시장에서 몇몇 약재를 직접 구입해 달여 먹는 것. 손 원장 역시 경동표 일중음의 존재를 익히 들어 알지만 그 효과는 알 수 없다며 웃었다. “주요 약재가 워낙 귀하다 보니 약값이 좀 비싼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처음 약값을 정한 이래 한 번도 인상한 적이 없고, 더 오랜 시간 고생하고 더 많은 돈을 낭비하는 것에 비하면 결코 비싼 게 아니지요.”

    놀라운 효능 ‘일중음’을 아십니까?

    일중한의원의 전립선염 치료제 ‘일중음’에 들어가는 한방약재들.



    ‘경동시장표’ 가짜 일중음 등장

    놀라운 효능 ‘일중음’을 아십니까?

    환자의 전립선액을 받아 전립선염의 염증 여부를 현미경으로 살펴보고 있다.

    일중음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고 그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하나같이 절박해 그는 좋은 약재를 구하는 데 시간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국산 한약재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도 있고, 국내에 있지만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 차례 중국을 오가며 양질의 약재를 확보해왔다. 한번은 베이징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우리나라 1개 군 규모에 버금가는 대형 약재시장(안국시장)에서도 원하는 품질의 약재를 구하지 못하자 수소문 끝에 우루무치에서 구해오는 열의를 보였다.

    일중음의 효과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은 환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이어진다. 그가 홈페이지 치료후기 게시판을 ‘공개’ 운영하는 건 ‘다 까놓지 않으면’ 한방 치료효과를 믿지 않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고, 일중음을 복용한 환자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들어야 약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 결과 일중음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한약을 조심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약재에 함유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염려한다. 손 원장은 약재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유해물질을 없애고자 약재를 달이기 전 유익균을 넣어 이틀 동안 발효시킨다. 이렇게 하면 유해물질 함유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달였을 때 약 성분은 더 잘 추출되고 냄새나 독성은 약해져 환자들의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고.

    “지금은 모든 약을 이틀 동안 발효시킨 뒤 달입니다. 그러려면 전보다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지만, 만성 질환으로 위장과 간이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진 환자들의 상태를 외면할 수 없으니까요.”

    금은화, 패장근, 민들레꽃 외에 새로 추가된 약재는 없을까? 손 원장은 조심스럽게 ‘작두콩’ 이야기를 했다. 일반 콩보다 훨씬 큰, 엄지손가락만한 작두콩은 간암 등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원장은 “작두콩에 항염, 항암 효과가 있다”며 “맛도 좋아 밥을 지을 때 넣어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손 원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전립선암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는 지난여름 사상체질의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옻나무 추출물의 항암효과’ 논문을 발표했다. 항암제나 호르몬요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전립선암에 옻나무 추출물을 임상적으로 활용한 결과 항암제보다 높은 효과를 나타낸 것. 전립선암과 대장암의 세포주인 ‘DU145’와 ‘HCT116’의 세포활성도 검사(400㎍/㎖ 농도)에서 옻나무 추출물이 ‘CDDP(시스플라틴)’ 항암제보다 2배 가까이 암세포를 억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 원장은 “전립선 조직 자체가 미세한 형태의 특수 구조로 이뤄져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데, 한약으로는 치료가 잘된다”며 뿌듯해했다.

    손 원장을 찾는 전립선염 환자 중 20, 30대가 절반을 차지한다. 이는 성 접촉 연령이 낮아지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 생활습관 탓이 크다. 환자 중 약 70%가 요도염을 앓은 적이 있으며 IT업계 종사자나 택시기사, 사무직 등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손 원장은 전립선염을 예방하고, 또 걸렸다 해도 빨리 낫기 위해서는 우선 술과 담배,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자전거를 타거나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어 회음부를 압박해서는 안 된다.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 2시간에 한 번씩 15분 정도 휴식하고 틈나는 대로 하체 스트레칭과 괄약근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과도한 성행위를 삼가고 회음부 타박상에도 주의한다. 평소 아랫도리를 따뜻하게 하고 좌욕을 자주 하는 것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좋다. 토마토, 생마늘, 양파, 파 같은 신선한 채소나 콩으로 만든 된장, 청국장은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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