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82

2017.04.05

기업

성능↑가격↓ 현대·기아 전기차의 도약

‘아이오닉 일렉트릭’ 1000만 원대…‘쏘울 EV’ 1회 충전 주행거리 20% 향상

  • 김민철 자유기고가 weekly@donga.com

    입력2017-04-03 16: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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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가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전기차 분야에서 또 한 번 대박 신화를 꿈꾸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새롭게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I(아이) 트림’의 각종 세제혜택과 지원금을 제외한 실제 구매가격을 1000만 원대로 낮췄고, 기아자동차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2018 쏘울 EV’의 1회 충전 항속거리를 20%나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3월 16일 제주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에서 열린 ‘2017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I 트림을 처음 선보였다. 이날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I 트림은 현대차가 2월 출시한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N 트림과 Q 트림에 이은 경제형 모델이다. N 트림보다 가격을 160만 원 낮춰 실제 구매가격을 1840만 원(제주 기준)으로 책정했다. 이는 정부의 세제혜택과 제주의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한 가격으로, 지자체별로 보조금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1840만~2800만 원에 꿈의 전기차를?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해 1월 출시한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은 두 번째 차량으로, ‘2016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첫선을 보인 뒤 그해 6월 출시됐다. 연말까지 6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내수 판매 실적 3749대를 기록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63.9%(총 시장 규모 5858대·지난해 기준) 점유율을 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12월에는 1184대가 판매돼 월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내수에서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도 2015대에 달했다. 올해에는 전기차 공모를 시작한 이후 약 한 달 반 동안 지난해 판매량의 72% 수준인 2700대가 넘는 계약이 이뤄져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배터리와 전기모터만 움직여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이자 최고 출력 88kW(120ps), 최대 토크 295Nm(30kgf·m) 모터를 적용한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보이는 고속 전기차다. 2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완전 충전 기준)으로 191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다양한 안전기능도 눈길을 끈다. 7개의 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앞좌석 사이드 2개, 전복 감지 대응 커튼 2개, 운전석 무릎)과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차량 혹은 보행자와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 제동을 보조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자동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뿐 아니라 스티어링휠을 제어해 차선 이탈을 예방하는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 후측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은 물론, 출차 시 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고하는 스마트 후측방경보시스템(BSD) 등 자율주행 기능도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아이오닉 일렉트릭 I 트림의 출시로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과 렌터카 등 사업용 차량 구매 고객 등 더욱 많은 분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17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에 맞춰 사전계약을 개시한 2018 쏘울 EV는 최고 출력 81.4kW, 최대 토크 285Nm의 고성능 모터와 30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한 기아차의 대표 전기차로, 기존 모델보다 배터리 용량이 3kWh 늘어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항속거리가 20%가량 증가한 게 특징이다.

    2018 쏘울 EV 가격은 4280만 원. 하지만 공모를 통해 국고보조금 1400만 원, 지자체 보조금 최대 1200만 원 등 혜택을 받으면 1680만~2880만 원 수준에서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 제주에서 2018 쏘울 EV를 살 경우 국고보조금 1400만 원과 지자체 보조금 600만 원을 지원받아 2280만 원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쏘울 EV는 국산 전기차 최초로 지난해 글로벌 판매 2만1000대를 돌파한 대한민국 대표 전기차로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형태의 차체가 가진 넓은 실내공간이 장점이다. 2014년 3월 출시된 이래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내수 2309대, 수출 1만8763대 등 총 2만107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018 쏘울 EV는 대폭 향상된 항속거리와 RV 차량 특유의 넓은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며 “2018 쏘울 EV는 경제성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고객을 만족시키고 친환경차 시장에서 기아차의 입지를 강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 제공

    고용량 배터리와 뛰어난 연비효율 등을 바탕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가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와 현대 · 기아차의 노력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먼저 환경부는 1만8기(지난해 11월 기준)인 전기차 충전기를 올해 6월까지 1만1486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며, 아울러 3월 12일부터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용요금을 kWh당 313.1원에서 173.8원으로 인하했다.

    현대·기아차는 1월 현재 판매 거점, 블루핸즈·오토큐 서비스센터 등에 약 280여 기의 급속·완속 충전기를 설치해 출고 고객에게 무료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공공기관 중심으로 설치된 기존 충전기와 달리 대형마트, 영화관 등 생활밀착형 공용시설에 충전기를 구축함으로써 일반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전국 LG베스트샵, 신세계 스타필드, 한화갤러리아백화점 등 실생활과 밀접한 랜드마크 거점에 충전기 120기를 설치했으며, 제주를 비롯해 전국 단위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적극 임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확대 외에도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직접 찾아가 충전해주는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지난해 제주에 이어 서울지역까지 확대했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직접 찾아가 7kWh(40km 주행 가능) 충전량을 연 4회 무료 제공하는 신개념 충전 서비스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고객의 불안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구매 장벽을 낮춰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홈 충전기 설치 관련 상담과 유지, 보수 등 모든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홈충전기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와 블루링크를 활용한 예약 충전, 충전소 정보 조회 등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통해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는 더는 ‘얼리 어댑터’의 과감한 선택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구매를 고민해볼 만한 대안”이라며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 배터리 평생 보증 서비스 등 국내 친환경차 리더로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현대·기아차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한 ‘이동의 자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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