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1

2009.04.14

황사철 천식 환자와 속효성 흡입제

  • 입력2009-04-10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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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사철 천식 환자와 속효성 흡입제

    호흡기능 검사로 천식 유무를 확인받는 환자.

    만물이 소생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 봄이다. 산이나 들로 나들이 가는 발길이 분주해지지만, 천식 환자들에겐 봄이 마냥 신나는 계절만은 아니다. 봄철에 날리는 꽃가루나 황사는 천식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천식은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염증이 있으면 기관지는 자극에 민감해지고 점차 부어오른다. 이런 현상의 결과물이 바로 기침과 객담. 더러는 호흡곤란까지 나타난다. 기관지가 지나치게 좁아지면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가벼운 천식이나 초기 천식이 있을 때 이를 단순 감기로 여기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기침이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으면 이미 심한 천식이 된 경우가 태반이다. 심지어 호흡곤란까지 일으키는 상황에서도 증상 완화제만 먹다 천식을 더욱 악화시킨다.

    천식 치료는 환경 관리와 염증을 억제하는 흡입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천식환자가 증상이 있을 때만 치료를 하는 게 현실. 증상이 나타날 때만 치료하면 기관지 염증이 점차 심해져 증상도 악화되고, 어느 단계에 이르면 기관지 벽에 변화가 오면서 난치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증상이 없다고 해서 흡입제 사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 천식은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완치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 완화에만 치중해 치료하기보다는 꾸준히 흡입제를 사용하면서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봄철 황사는 천식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취학 전 아동과 70대 이상 노인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황사가 발생하면 호흡기를 통해 마시는 먼지 양이 평상시의 3배 정도 되고, 아황산가스나 납, 카드뮴 같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의 양 또한 많아져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천식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올봄은 유난히 황사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식 환자는 황사 예보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대비해야 한다. 황사가 발생하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흡입제를 사용한다. 기도 점막이 마르지 않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알맞게 유지하는 것도 포인트.

    황사철 천식 환자와 속효성 흡입제

    <b>여동승</b><br> 여동승 내과 원장

    외출할 때는 황사 대비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 돌아오면 손과 발을 씻고 양치질로 입안을 청결히 하는 게 도움이 된다. 평소 천식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황사를 마시고 호흡곤란이 심해져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흡입제 중에서도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휴대해야 한다. 천식을 앓고 있지만 현재 흡입제를 사용하지 않는 환자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평소 기관지에 문제가 없는 사람도 황사를 마시면 목에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다. 따라서 황사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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