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9

2009.01.13

‘원스’ 주인공 내한 공연

낭만 선사할 사랑의 하모니

  • 정일서 KBS PD freebird@kbs.co.kr

    입력2009-01-07 1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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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스’ 주인공  내한 공연

    ‘스웰시즌’이 남녀 주인공으로 직접 출연한 영화 ‘원스’의 한 장면.

    인디 음악 영화 ‘원스(Once)’는 2007년 개봉돼 세계 각지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불과 16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저예산 영화였지만,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수상을 기폭제로 화제를 모으며 전 세계적으로 무려 14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그해 제천영화제 개막작으로 처음 소개돼 인디 영화로는 드물게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무엇보다 사운드트랙 앨범이 6만 장이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요즘 국내에서 어떤 내로라하는 팝스타도 이만큼의 앨범을 팔지 못한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영화 주제곡 ‘Falling slowly’가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으며 ‘원스’ 돌풍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의 프로젝트 밴드인 ‘스웰시즌(The Swell Season)’이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는 1월17일과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질 이들의 공연은 ‘원스’ 음악에 열광했던 음악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선물이다.

    두 사람의 만남과 스웰시즌의 탄생은 영화 제작발표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글렌이 소속된 밴드 ‘더 프레임스’가 체코에서 공연을 펼쳤는데 이 공연의 주선자가 바로 마르케타의 아버지였던 것.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를 가졌고 음악적으로 의기투합해 앨범을 냈다. 그 앨범 제목이 ‘스웰시즌’이었고 그것은 결국 밴드 이름이 됐다.

    영화 ‘원스’에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두 사람은 현실에서도 18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은 연인 관계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스크린과 현실을 넘나들며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일, 사랑 충만한 낭만의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글렌의 오랜 친구들인 더 프레임스의 멤버들이 뒤를 받친다.

    ● 20번째 속삭임, 게이코 리의 새 앨범 ‘Delight’



    ‘원스’ 주인공  내한 공연
    일본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로 활약 중인 한국인 3세 게이코 리의 새 앨범이 나왔다. 1995년 데뷔 이후 20번째 앨범인 이번 음반의 제목은 ‘Delight’. 재즈를 듣고 노래하는 데서 얻는 기쁨이 녹아 있다. 뉴욕에 자리한 시어 사운드 스튜디오(카산드라 윌슨, 웨인 쇼터, 윈턴 마샬리스, 브래드 멜다우 등 재즈의 명인들과 에릭 클랩턴, 밥 딜런 등 팝스타들이 앨범을 녹음한 곳으로 유명)에서 녹음된 이 앨범에는 팝 재즈 색소폰의 거장 데이비드 샌본과 특급 피아니스트 케니 베론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추천 트랙은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첫 트랙 ‘Smile’. 냇 킹 콜의 목소리로 친숙한 재즈의 고전으로, 게이코는 한층 원숙해진 목소리로 이 곡을 소화한다. 이 곡의 간주부에 흘러나오는 데이비드 샌본의 색소폰 솔로도 들을 만하다. 정갈한 피아노 연주 위에 흑인의 음색인가 싶을 만큼 끈적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More than you know’도 좋고 앨범을 끝맺는 마지막 곡 ‘You don’t know me’가 남기는 여운도 빼놓을 수 없다.

    게이코 리는 누구보다 재즈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대중을 향한 확장의 몸짓을 멈추지 않는다. 그의 재즈가 어렵지 않고 편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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