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강남 엄마’ 김소희의 교육 톺아보기

방학이 걱정스런 ‘워킹맘’

  • 김소희 nancysohee@hanmail.net

방학이 걱정스런 ‘워킹맘’

날이 추워지고 기말고사가 끝나면 겨울방학이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신나겠지만 일하는 엄마의 마음은 무겁다. 특히 직장 다니는 엄마들은 방학 동안 아이의 생활 때문에 걱정이 많다.

방학에는 아이가 점심밥과 저녁밥까지도 알아서 해결해야 할 때가 많다. 형제라도 있으면 배달음식이라도 시켜 먹을 수 있지만 외동이라면 혼자 밥 챙겨 먹는 게 쉽지 않다. 엄마가 김밥이나 떡볶이 같은 음식을 사먹으라고 돈을 주더라도 부지런한 아이가 아니면 쥐어준 돈을 쓰지 않고 굶어버린다.

게다가 최근 문제가 된 김밥 속 재료에 대한 뉴스는 더 큰 걱정거리를 안겨줬다. 아이들의 주요 간식거리인 김밥에 문제가 있다면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일 수 있을까. 엄마가 신경 쓰지 않으면 점심은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가 될 게 뻔하다. 가끔 식당에서 어린아이 혼자 밥 먹으러 와서 주문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기특하면서도 매일 저렇겠지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작은아이 친구도 그런 처지다. 필자는 때때로 그 아이를 불러 우리 아이와 점심을 같이 먹인다. 물론 매일 먹이기는 힘들다. 한사코 사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 학원에 가는 날이면 간식을 배로 싸주고 나눠 먹으라고 한다. 물론 그 아이도 분식집에서 순대, 떡볶이, 튀김 같은 음식을 사온다.

또 평일에 박물관이나 미술관 체험활동을 하게 되면 그 친구를 함께 데리고 간다. 단, 체험활동을 떠나기 전 엄마와 같이 가는 우리 아이에게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지 말 것을 약속받는다. 엄마와 같이 못 가는 친구가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이 걱정스런 ‘워킹맘’
대신 주말에는 그 친구의 엄마가 우리 아이를 데리고 학원에 간다.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작은아이 친구는 이때 가장 기뻐한다고 한다. 활짝 웃는 그 아이를 보면 내 마음도 편해진다. 자신이 받은 것처럼 엄마에게 부탁해 우리 아이와 간식과 음료를 나눠 먹는다.

엄마가 일을 하면 으레 ‘왕따’당하고 그 아이들은 놀 친구도 없이 방치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남의 아이도 내 아이처럼 마음 쓰이게 마련이다. 그때마다 마음 가는 대로 엄마가 돌봐줄 수 없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일하는 엄마의 걱정은 줄어들지 않을까.



주간동아 2008.12.30 667호 (p90~90)

김소희 nancysohee@hanmail.net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218

제 1218호

2019.12.13

“긴 터널 빠져나오자 우울의 고장”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