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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펀드 추락 시대, 날개 단 저축상품

안전한 高금리 ‘적립식 정기예금’ 인기 … 복리식에 절세까지 ‘골라 골라’

  •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펀드 추락 시대, 날개 단 저축상품

펀드 추락 시대, 날개 단 저축상품

목돈 예치 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KB국민은행 ‘허브정기예금’

자산컨설팅사 엠앤엘파트너스 최태선 대표는 최근 다수의 VIP 고객들에게서 우체국 예금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았다. 일반 금융기관에 비해 금리가 월등히 높은 상품이 나온 것도 아닌데 갑자기 이런 문의가 늘어났다는 것은 시중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

“일반 금융기관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지급 보장하는 데 비해 우체국 예금은 국가가 한도 없이 원리금 전액을 보장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이죠.”

시중은행 상품에 대한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모네타 등 인터넷 재테크 사이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신상(신상품)’은 우리은행의 ‘투인원 적립식 정기예금’. 추가 입금이 가능하고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 이체해 적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이 상품은 출시된 올 11월 초부터 12월5일까지 총 1조7200억원(8만6300좌)의 성과를 올렸다.

펀드, 주식 등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좀더 안전한 은행 예금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그만큼 투자 성향이 보수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뜻. 보수적 투자기에 알맞은 ‘알짜 저축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부정기 후순위 채권도 관심 가져볼 만



재무설계사들은 최근 재무상담을 의뢰하는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현금 확보를 위한 단기 투자 상품을 선호한다고 전한다. 특히 최근에는 적립식 정기예금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은행 수신상품개발팀 김봉준 대리는 “최근 증시 하락으로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은행의 고이자 상품으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졌으며, 특히 적립식 정기예금 상품과 관련된 인터넷 상담 및 문의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TNV어드바이저 이상봉 재무설계사는 이처럼 예금과 적금을 합친 자유적립식 예금으로 외환은행의 ‘매일매일부자적금’을 추천했다. 처음에는 1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까지만 입금할 수 있지만 2회차부터는 5만원 이상 1000만원 이내로 확대할 수 있어 자영업자나 수시로 저축이 가능한 사람들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펀드 추락 시대, 날개 단 저축상품
국민은행의 자유적립식 예금상품으로는 10년 이상 ‘장수’한 베스트셀러 ‘국민수퍼정기예금’이 꼽힌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상품은 가입기간 내 총 30회까지 10만원 이상 여윳돈을 추가 입금할 수 있다. 1년제 기준 금리는 연 6.8%. 한편 만 60세 이상 남성, 만 55세 이상 여성이라면 하나은행의 ‘부자 되는 정기예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년 이상 가입할 경우 3000만원 한도에서 비과세된다(표1 참조).

이 재무설계사는 “은행이 자기 자본을 늘리기 위해 일정 금액 한도 내에서 부정기적으로 발행하는 후순위 채권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에 비해 연 1.5~2% 이상의 추가 금리를 주는 데다 시중 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만기 때까지 확정금리를 지급하기 때문에 퇴직금 등 목돈을 안정적으로 굴리려는 사람들에게 알맞다”는 설명이다. 단, 만기가 보통 5년 이상임에 유념해야 한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절대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우체국 예금상품의 일반 예금 부문 잔액은 2008년 8월 33조159억원(월평균 잔액)에서 10월 33조855억원, 11월 33조357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최 대표는 우체국 예금 가운데 가입 기간이 1개월~3년인 ‘인터넷 챔피언 정기예금’을 추천했다. 1년 만기 기준 최대 6.7%의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세금우대 혜택도 있다는 설명. 한편 10월 초부터 판매된 ‘실버우대예금’도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만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으며 1년 기준 금리는 7.1%대. 11월 말까지 예금 예치 총액이 3조9000억원에 이르는 ‘베스트셀러’다.

상호저축은행 +α 상품들 매력적

재테크에는 이자가 이자를 낳는 복리식 상품들이 강력 추천된다. 주로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을 통해 가입할 수 있지만 국민은행의 금리연동형 ‘국민수퍼정기예금’,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마이스타일 자유적금’ 등 제1금융권 상품 가운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에프엔스타즈 홍성용 IPB강남금융센터장은 신한은행의 ‘탑스(Tops) 회전정기예금’을 추천했다. 회전 기간을 1, 3, 6개월 단위로 정한 뒤 그 기간에 따라 이율을 변경해 적용하는 금리변동부 예금인 이 상품은 회전기간 단위로 중도 해지해도 불이익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평균 예·적금 금리가 7~8%로 시중은행보다 1~2% 높은 상호저축은행의 예·적금 중에도 매력적인 상품이 많다. 특히 내년부터 세금 혜택 상품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올해 안에 가입하면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 예금상품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포도재무설계 서울지점 김경윤 재무상담사는 “우리나라의 이자소득세율은 15.4%(주민세 포함)에 달하므로 비과세 및 세금우대(9.5%대) 상품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라임저축은행의 ‘高 go 정기예금’, 솔로몬상호저축은행의 ‘절세가인 정기예금’,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마이웨이 절세정기예금’을 추천했다. 연 금리 8%대의 상품으로 최대 가입기간이 5년이라 세금우대 혜택을 그만큼 오래 누릴 수 있다. 단, 저축은행을 이용할 때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 이하 여신비율 8% 이하 등의 우량도 평가 기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보수적 투자기라 해도 지나치게 채권형 자산(예금 포함) 위주로 자금을 운영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최 대표는 “적금에만 가입할 경우 투자 수익은 원금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물가 상승분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익을 원한다면 저축과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7% 이율에 월 10만원씩 1년에 120만원 적금을 불입한다고 가정하면 세후 이자액은 120만원×7%=8만4000원이 아니라 120만원×3.21%=3만8520원). 그는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주식형 30%, 채권형 50%, 현금성 자산(CMA, MMF, MMDA) 20%로 분산 예치할 것을 권했다.



주간동아 2008.12.23 666호 (p32~33)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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