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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후폭풍… 국내 통신시장 ‘빅뱅’

SKT, 하나로텔레콤 인수 급부상 … KT, KTF 합병카드 검토 결전 준비

  • 윤휘종 아시아투데이 정보과학부 기자 yhj@asiatoday.co.kr

IPTV 후폭풍… 국내 통신시장 ‘빅뱅’

IPTV 후폭풍… 국내 통신시장 ‘빅뱅’
우리나라 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SK텔레콤과 KT가 있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초고속인터넷 분야 2위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 인수 유력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이에 맞서기 위해 국내 최대 유선전화 사업자이자 초고속인터넷 분야 1위 업체인 KT가 KTF와 합병하려 물밑 작업에 나선 것. 또한 KT는 인터넷TV(IPTV) 전국망 확보라는 ‘꽃놀이패’까지 손에 쥐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 가능 유무선 사업에 ‘날개’

업계는 국내 통신시장이 KT 진영 대(對) SK텔레콤이라는 양강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최근 사세가 급팽창 중인 LG그룹이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통신 3사에 힘을 실어주며 호시탐탐 3강구도를 노리고 있어 관전에 흥미를 더한다.

이번 재편이 한동안 침체를 겪은 유선통신 시장에서 촉발된 것은 특기할 점. 통신업체들은 최근 국회에서 법안 수립이 확정된 IPTV를 통해 방송산업은 물론 음악, 문화 콘텐츠 시장까지 넘보고 있어 지각변동 파장이 예상 밖으로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몰고 온 파장부터 살펴보자. 하나로텔레콤의 지분 38.9%를 보유한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은 11월14일 매각자문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SK텔레콤을 하나로텔레콤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SK텔레콤이 골드만삭스 측에 인수조건을 제시한 지 만 하루 만에 이뤄진 파격이었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무선사업만 해왔던 반쪽짜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유무선을 겸비한 국내 최대 규모 통신업체가 된다. 유무선이 합쳐짐으로써 기존 가입자 유지 효과뿐 아니라 다양한 통신 결합상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100만 가입자를 바라보는 하나TV를 인수함으로써 가전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잠재적 매출성장 효과가 적지 않다는 것. 이는 SK텔레콤 특유의 ‘안정 경영’ 구도를 깨는 ‘성장 드라이브’의 발단으로 받아들여진다.

SK텔레콤은 2005년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1조3063억원. 여기에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성사될 경우 SK텔레콤의 매출은 14조원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내년 매출이 12조6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하나로텔레콤의 올해 예상 매출 1조8500억원을 더하고 시너지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최대 16조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 그대로 공룡기업이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이미 포털업체 엠파스와 합병한 SK커뮤니케이션즈,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 서울음반, iHQ, 팍스넷, SK텔링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미디어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간 SK텔레콤의 약점은 통신산업의 근간인 유선통신이 없다는 점이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해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기존 가입자가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뿐 아니라,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를 통해 시장 장악력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나로텔레콤은 200만명의 유선전화 가입자와 370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또 TV포털 사업자인 하나로미디어, 유선포털 사업자인 하나로드림 등 9개의 통신 관련 기업을 자회사나 관계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밖에 문화콘텐츠 사업을 위해 시네마서비스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SKT, LGT에 800MHZ 로밍 허용할지 관심

IPTV 후폭풍… 국내 통신시장 ‘빅뱅’

KT는 신성장 산업인 IPTV의 전국망을 확보함으로써 통신시장 재편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은 ‘하나TV’란 이름으로 컨버전스 사업인 IPTV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두 회사가 합치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확보하고 있는 음악, 영화, 게임 등 각종 문화콘텐츠를 IPTV, 유무선 포털, 무선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할 수 있다.

KT 진영은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KT를 능가하는 초대형 통신회사가 출현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KT는 2004년부터 연매출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2004년엔 11조8508억원을 기록했으며, 2005년 11조8773억원에서 2006년엔 11조7798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1조9000억원이지만, 유선전화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나 IPTV 사업은 시장 환경이 성숙되지 않아 매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유선통신에까지 진출할 경우 KT는 KTF 합병이라는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SK텔레콤에 이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2위 사업자로 올해 예상 매출은 5조5000억원이다.

지금까지 KT는 KTF의 PCS 사업을 재판매 형태로 진행해왔으나, 최근 KT PCS 재판매에 대한 이용약관을 개선하라는 통신위원회(통신위)의 지적에 따라 KT가 KTF에 지급해야 할 비용부담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KT와 KTF가 합병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된 것.

KT의 한 고위 임원은 “정보통신부의 규제 철학이 규제완화를 통한 공개경쟁 정책으로 흐르고 있다”며 “KT-KTF 합병을 통해 SK텔레콤과 유무선 및 방통융합, 문화콘텐츠 등 전 분야에 걸쳐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는 사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민영 3기 최고경영자(CEO) 선출을 추진 중이다. 싸움이 커진 만큼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펼칠 사장 인선이 예상된다.

통신업계에서는 KT와 SK텔레콤의 경쟁구도에 밀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LG 진영의 ‘3통’(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3사)을 달래기 위한 카드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유력 카드로 거론되는 것이 LG텔레콤에 대한 800MHz 주파수 로밍이다.

800MHz 로밍은 남용 LG전자 사장이 과거 LG텔레콤 사장 재직시절 SK텔레콤 측에 요구했던 것으로, 국가 자원인 주파수를 특정 사업자가 독점하고 있다며 이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LG 진영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반대 여론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어, SK텔레콤이 LG 측에 800MHz 주파수 로밍을 허용하는 빅딜이 가능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것. 이래저래 통신업계는 바쁜 연말을 보내게 됐다.



주간동아 614호 (p30~32)

윤휘종 아시아투데이 정보과학부 기자 yhj@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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