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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영미가 사랑하는 시

병든 장미 The Sick Rose

병든 장미 The Sick Rose

병든 장미 The Sick Rose

-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 1757~1827

병든 장미 The Sick Rose
오 장미여, 너는 병들었구나!

보이지 않는 벌레가

밤에 울부짖는 폭풍 속을 날아,



너의 침실에서

진홍빛 기쁨을 찾아냈다.

그 어둡고 비밀스런 사랑이

너의 생명을 망가뜨린다.

O Rose, thou art sick!

The invisible worm

That flies in the night,

In the howling storm,

Has found out thy bed

Of crimson joy:

And his dark secret love

Does thy life destroy.

[출전] A.W. Allison ed. The Norton Anthology of Poetry, W.W. Norton · Company, 1983, New York.

시와 삽화의 이중작업을 추구한 화가이자 시인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1794년 완성한 동판화집 ‘경험의 노래’에 수록하고 그린 시다. ‘병든 장미’는 어둠 속에서 피고 지는 도시의 위험한 사랑, 위험한 성(性)을 빗댄 은유다. 시를 지배하는 암울한 분위기는 18세기 말의 시대정신- 산업혁명에 찢긴 영국사회, 대도시의 쾌락과 황폐함을 반영한다. 1787년 동생이 죽은 뒤 블레이크는 ‘병든 장미’처럼 간결한 수작을 썼다. 고통이 정신을 단련시켰으리라.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예민한 예술가의 눈으로 그는 증언한다. 화려한 런던의 뒷골목에서, 더러운 커튼 뒤에서 사랑과 돈에 속아 하루하루 망가지는 가련한 목숨을….



주간동아 613호 (p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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