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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People|김장수 국방부 장관

NLL 놓고 ‘남북 연합팀’과 한판 승부?

  • 윤상호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ysh1005@donga.com

NLL 놓고 ‘남북 연합팀’과 한판 승부?

NLL 놓고 ‘남북 연합팀’과 한판 승부?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으로 촉발된 NLL 논란 속에서 김장수 국방부 장관(사진)의 소신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김 장관은 10월16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NLL을 양보하거나 열어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이자 영토 개념인 NLL을 북한이 준수하지 않는다면 공동어로구역이나 평화수역은 무의미하다는 기존 소신을 재확인한 것. 김 장관의 ‘NLL 소신’은 남북 정상회담 전부터 확고했다. “NLL은 영토 개념이 아니라 안보 개념”이라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김 장관은 “NLL은 실체가 있는 영토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또 “NLL이 영해선이라는 의미는 위헌적”이라는 서주석 전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의 언론 기고에 대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주 부적절한 시기에 나온 글”이라며 공개 질책했다.

권력 핵심부의 의중이 반영된 ‘NLL 재설정론’에 김 장관이 계속 제동을 걸자 군 일각에선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다. 또 김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을 수행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할 때 허리를 굽히지 않아 ‘꼿꼿 장수’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NLL 소신 발언으로 일거수일투족이 군 안팎의 주목을 받자 김 장관은 “표정 하나, 말 한마디로도 꼬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심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장관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NLL 소신을 굽히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게 군내의 지배적인 기류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전형적인 무골(武骨)인 김 장관은 NLL을 지키는 것이 군을 보호하고 명예를 지키는 길임을 측근들에게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의 NLL 발언 직후 김 장관이 서해를 경계하는 해군 2함대사령부를 비롯한 예하부대에 ‘NLL 함구령’을 내린 일도 군이 이번 사태에 휩쓸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장관의 NLL 소신은 현역 시절 북한의 도발을 체험했던 영향도 크다. 육사 27기로 작전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김 장관은 1996년 9월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1군사령부 작전처장(준장)으로 현장에서 대침투작전을 지휘했다. 따라서 북한의 저의를 간파하고 있는 군 최고수뇌로서 정부의 위험천만한 NLL 인식을 용납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해 11월 창군 이래 처음으로 육참총장에서 바로 국방장관에 기용된 뒤 일각에서 대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자 김 장관은 기자실을 찾아 “나는 절대 대가 약하지 않다. 앞으로 지켜봐달라”고 했다. 그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그 다짐을 지켜낼지에 군 안팎의 이목이 쏠려 있다.



주간동아 608호 (p10~10)

윤상호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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