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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

작지만 강하다! 수입 소형차 춘추전국시대

높은 연비 빼어난 디자인·성능 … 젊은 층 대상 꾸준한 인기몰이

  • 김영진 루엘 기자 kukumi4@hanmail.net

작지만 강하다! 수입 소형차 춘추전국시대

작지만 강하다! 수입 소형차 춘추전국시대

폴크스바겐 골프GTI(왼쪽), 미쓰비시 i.

작다고 얕보지 말아요! 같은 값이면 세단을 산다는 우리나라 드라이버들의 취향이 바뀌고 있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자신의 스타일과 취향에 맞는 차를 선택하면서 해치백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새 해치백 i30을 론칭하며 대성공을 거두고 있고, 각 수입차 브랜드도 해치백의 판매 목표를 높여가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일본에서 경차 및 소형차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온 미쓰비시의 소형차 라인을 GM대우에서 수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제 우리나라에도 경차 대전(大戰)이 시작될 조짐이다.

높은 유가, 환경문제가 겹치면서 세계 자동차업계는 5년여 전부터 경차 개발을 서둘러왔고, 르노와 미쓰비시 등과 같은 브랜드는 경차 시장을 선점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왔다. 그렇다고 해서 미니를 처음 만든 때처럼 무조건 작은 차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의 기술 발전으로 작지만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운 경차가 나오게 됐다. 미쓰비시의 경차와 미니, 폴크스바겐, 푸조의 핫해치백 등이 작은 차 시대를 이끌고 있는 모델들. 이 네 가지 모델에 드라이버들이 빠져드는 이유를 살펴봤다.

1000만원의 행복, 미쓰비시 i

GM대우는 최근 국내 드라이버들이 반길 만한 소식을 발표했다. 미쓰비시 경차 수입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국내 드라이버들이 이 소식을 반긴 이유는 차 가격이 1000만원 이하였기 때문.

최근 미쓰비시가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i의 가격은 840만원대다. 큐브형의 박스카 스타일인 eK는 880만원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라 할 수 있는 파제로미니가 1000만원대다. 그동안의 수입차가 최소 2000만원대 후반이던 것에 비교하면 국산차 가격으로 수입차 오너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GM대우에서 아직 수입 모델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가장 먼저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은 i다.

마티즈보다 작아 보이는 이 모델은 영국과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적 디자인과 극도로 짧아진 앞뒤 오버행에 의해 넓은 실내 공간이 확보됐고, 안정된 주행 성능까지 지니고 있다. 뒷좌석 공간은 미니와 골프보다 넓어 성인 2명이 여유 있게 앉을 수 있다.

엔진 배기량은 660cc에 최고출력도 57마력에 지나지 않지만 최고시속은 134km,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14.9초로 1400cc급 모델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 물론 연비는 지금까지의 가솔린 차 중에서 가장 높은 1ℓ당 23km. 짧아진 오버행 덕분에 핸들링 감각도 탁월하다.

바닥에 바짝 밀착된 모습처럼 안정감 있게 코너를 공략할 수 있다. 디자인 감각까지 갖춘 덕분에 국내에 수입된다면 여성 드라이버들에게 인기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서의 꿈 꾸게 하는, 폴크스바겐 골프GTI

국내에 폴크스바겐 골프 드라이버 수는 매년 500여 명씩 늘어나고 있다. ‘해치 모델의 무덤’으로까지 알려진 우리나라에서 골프의 선전(善戰)은 자동차 문화에 새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이야기된다. 골프는 세단의 안락함과 편의성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드라이버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를 갖지 못한 차였다. 서스펜션과 엔진파워는 오로지 강력한 드라이빙 성능만을 위해 세팅됐다. 2000cc의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얹고 시속 6.9초 만에 시속100km에 이르며, 3000cc급 엔진파워에 버금가는 200마력의 파워를 뿜어낸다. 토크 역시 1800~5000rpm인 넓은 영역에서 최대 28.6kgm에 이른다. 골프GTI의 차 무게를 생각하면 독일 아우토반에서 포르셰를 따라잡았다는 ‘전설’이 그저 말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스파르탄한 시승감 때문에 골프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드라이버들은 차에서 새로운 감성을 얻고자 했다. 달리는 즐거움과 라이프스타일에 개성을 심으려 했던 드라이버들은 골프GTI를 선택하기에 이른다. 매년 500여 명씩 새로운 골프 드라이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작지만 강하다! 수입 소형차 춘추전국시대

푸조 207GT

날렵한 요조숙녀, 푸조 207GT

푸조가 매력적인 이유는 소형차 엔진 개발에서 그만한 기술력을 가진 브랜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푸조의 2000cc 이하급 엔진은 배기가스 규제가 심한 유럽 기준보다 낮은 수치를 자랑하고, 출력도 높은 데다 연비까지 좋다. 푸조의 207 시리즈에 얹혀 있는 엔진이 바로 그렇다. 1600cc 엔진이 장착된 207GT는 120마력의 파워와 16.3kgm의 최대토크를 가지고 있다. 골프GTI와 미니쿠퍼S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연비는 약 15% 높다.

무엇보다 미니, 골프와는 다른 개념으로 드라이빙 성능이 세팅된 점이 푸조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좁은 벽돌 포장길이 많은 프랑스 도로에서 발전해온 푸조는 좁고 요철이 많은 도로에서 신속하고 부드럽게 주행되도록 진화해왔다. 우아하고 재빠른 펜싱 선수의 일격 같은 드라이빙 성능을 지녔다고나 할까. 아직 국내에서 푸조의 인기는 207시리즈 컨버터블 버전인 207cc의 인기에 국한돼 있지만 207GT의 인기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우선 연비가 좋은 데다,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과 드라이빙 성능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드러나는 강력한 포스, 미니쿠퍼S

작지만 강하다! 수입 소형차 춘추전국시대

미니쿠퍼S

미니쿠퍼S의 가격은 3970만원, 엔진 배기량은 1600cc다. 크기가 작고 엔진배기량까지 준소형 모델 수준인 미니가 국내 브랜드 대형 세단보다 비싼 이유는 뭘까? 단지 수입차라는 이유 때문이라면 1년에 500대 넘게 팔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니는 드라이버를 특별하게 보이게 하는 마력을 지닌 차다. 검은색 대형 세단에서 내리는 드라이버보다 투톤 컬러의 작고 귀여운 미니에서 내리는 드라이버가 더 스타일리시해 보인다고 할까?

우리나라에 패션카 시대를 알린 미니는 빼어난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왔다. 같은 가격대의 세단을 구매하지 않고 금전적 손해를 보더라도 차를 통해 나를 표현하고, 자기만족을 얻으려는 드라이버들에게 미니는 최고 아이템이었다. 미니는 성능에서도 덩치만 큰 차들을 비웃으며 앞질렀다. 엔진파워 175마력, 순간 스피드를 결정하는 최대토크 24.5kgm로 국내 브랜드의 2500cc 세단과 겨뤄도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브랜드 BMW의 첨단 기능이 그대로 이식돼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높다. 달리는 순간에도 자신의 존재를 뽐내는 매력에 개성과 호기심 강한 드라이버들이 빠지기 시작했고, 미니는 수입 소형차 중 최고 자리에 오르게 됐다.



주간동아 606호 (p62~64)

김영진 루엘 기자 kukumi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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