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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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기획… 탐사보도 … 특종 퍼레이드

개척자 정신으로 뉴스 선도 … 콘텐츠 차별화로 독자 곁에 한발 더 다가가겠습니다.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07-08-27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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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신한 기획… 탐사보도 … 특종 퍼레이드

    ‘주간동아’가 창간준비호 발행 준비에 한창이던 1995년 6월에 태어난 ‘창간둥이’김지원(12·서울 당서초교 6년) 양이 그동안 발행된 ‘주간동아’ 책자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양은 ‘주간동아’의 사진을 담당하는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김형우 기자의 맏딸이다.

    ‘숫눈길을 걷는 사람만이 제 발자국을 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숫눈길’은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눈길이니, 이 말은 곧 여태껏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을 처음으로 해내는 사람만이 자신의 행적을 후세에 남길 수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번 호(號)로 지령 600호가 된 ‘주간동아’의 지난 세월을 규정해온 것도 바로 이 같은 ‘개척자 정신’입니다. 1995년 9월28일 ‘뉴스 그 이상의 뉴스’를 독자에게 적시에 전달하는 고급 저널리즘을 표방하며 탄생한 시사주간지 ‘NEWS+(뉴스플러스)’는 1999년 9월 창간 4주년을 맞아 ‘주간동아’로 제호를 변경하면서 ‘밀레니엄 리더 매거진’으로 거듭나기 위해 ‘재창간’을 도모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창(窓)이 돼야 한다는 소명의식에는 줄곧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주간동아’는 정상의 시사주간지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주간동아’의 지난 12년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참신한 기획과 특종, 심층취재, 탐사보도로 뉴스 지면을 선도한 바쁘디바쁜 나날이었습니다.

    특종도 적지 않았습니다. 간첩 누명을 쓴 채 죽어간 수지 킴이 2000년 1월, 15년 만에 사건 전모를 파헤친 ‘주간동아’의 특종보도로 누명을 벗을 수 있었던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회사 재산 빼돌리기’ 실체를 드러낸 ‘김우중 4430만 달러 빼돌리기 들통났다’ 기사(309호), 정치권의 강요에 의해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토로한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의 사내 강연 발언 보도(410호) 등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8개의 방과 실내정원까지 갖춘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사저 설계도 단독입수(352호),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 부친의 친일의혹을 공개한 자매지 ‘신동아’의 특종에 연이어 자신의 아버지가 일제강점기 헌병으로 활동했다는 이미경 열린우리당 의원의 커밍아웃 보도(450호) 또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주간동아’는 특종과 다수의 단독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정부의 대북 비선 접촉 및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폭로한 이른바 ‘권오홍 비망록’ 관련 기사(579호)는 거의 모든 신문, 방송, 통신이 주요 뉴스로 인용보도할 만큼 파장이 컸습니다. 그리고 시중 식당에서 팔리는 매운갈비찜, 꼬리곰탕, 갈비탕의 상당수가 중국산 저질 캔 쇠고기로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린 기사(588호)는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대상 식당의 확대에 일조했으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BBK 정관을 단독입수해 보도한 ‘BBK X파일 진실의 문 열릴까’ 기사(589호)는 이 전 시장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검증이 본격화하는 한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주간동아’의 혁신은 비단 이와 같은 뉴스 콘텐츠의 내실 다지기뿐 아니라, 다른 시사주간지와의 차별화를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온 읽기 쉽고 보기 좋은 세련된 편집에도 오롯이 녹아 있습니다

    ‘새벽길을 걷는 사람이 첫 이슬을 턴다’고 했습니다. ‘주간동아’는 앞으로도 더욱 빠르고 힘찬 발걸음을 한 발짝씩 내디딜 것입니다. 그 발자취에 독자 여러분의 애정어린 발자국을 꾹 눌러주십시오. 세상살이의 힘든 걸음걸음마다 ‘주간동아’가 동반자가 되어드리겠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올해 가장 중요한 인물’로 ‘당신(YOU)’을 선정했습니다. ‘주간동아’는 ‘올해 가장 소중한 인물’로 ‘독자’를 선택합니다. 아무쪼록 ‘주간동아’와의 소통이 ‘아름다운 동행’으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600권째의 ‘주간동아’를 보며

    “커버 주제 선정 놀라워 … 언론+재미 추구 새로운 기대”


    참신한 기획… 탐사보도 … 특종 퍼레이드
    시사주간지는 일간지와 월간지가 제공할 수 없는 심층분석과 속도라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춰야 한다. 이런 점에서 ‘주간동아’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주간지다. 어느새 지령 600호에 이를 정도로 독자의 호평을 받아온 이유를 고객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제시하는 주제 선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이것을 커버스토리로 선정할 수 있었을까?’라는 놀라움이 들 때가 많다. 다른 기사들의 주제들도 뛰어나지만, 필자는 특히 ‘주간동아’의 커버스토리 주제 선정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주간동아’의 또 다른 강점으로 양질의 정보 제공을 들 수 있다. 여러 주간지를 받아보는 필자로서는 주간지를 비교해볼 기회가 많은 편이다. 읽고 나면 투입한 시간에 대한 효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대다수 독자들은 모두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매체인지부터 따지게 마련이다. 지령 600호에 이르기까지 ‘주간동아’가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이유는 그만큼 읽을 가치가 충분해서일 것이다.

    앞으로 독자들을 제대로 만족시키는 상위 매체들과 여타 매체 사이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마디로 주간지 시장에서도 선두 매체와 그렇지 못한 매체의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선전해온 것처럼 ‘주간동아’는 독자들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더더욱 노력해야 한다.

    주간지는 전통적인 인쇄매체뿐 아니라 기타 영상매체들과도 경쟁관계에 있다. 따라서 정론이라는 언론 고유의 성격을 늘 유지하도록 애쓰는 동시에, 어떻게 재미와 흥미도 포함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 감동이라는 요소까지 담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독자들은 주로 휴먼 스토리에서 그런 감정을 경험하리라 본다. ‘주간동아’의 계속된 변신을 기대하면서 지령 600호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gong@g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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