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0

2007.08.28

1인치 더 좋은 세상 만들기

  • 편집장 송문홍

    입력2007-08-27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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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가 이번에 지령 600호를 냈습니다. 600호를 내기까지 12년 가까운 세월은 ‘타임’이나 ‘뉴스위크’ 같은 오래된 외국 잡지에 비하면 길다고 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짧다고만 할 것도 아닙니다. 우리처럼 변화 속도가 빠른 나라에서 10년이란 다른 나라의 20년, 30년에 맞먹는 질량감을 갖기 때문입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언론은 도끼로 장작 패는 일과 비슷했다. 선(善)과 악(惡)의 구분이 비교적 뚜렷했으니 언론이 가야 할 길도 명쾌했다. 하지만 민주화된 지금은 모자이크처럼 선과 악이 교직(交織)된 사안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옳은 것과 잘못된 것을 구분하는 일이 그만큼 어려워졌다. 언론이 도끼를 잘못 휘두르다간 도끼날만 상한다.”

    예전에 존경하는 어느 선배에게서 들은 말입니다. 600호를 내기까지 ‘주간동아’가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책임과 의무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되돌아보는 중에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따지는 언론의 기본 임무는 시대가 변화할수록 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저희는 대세를 올바로 읽어내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로서의 균형감각과,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로서의 예리함을 갈고닦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주간동아’는 600호를 맞이해 지면을 대폭 개편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전체 지면을 4개 섹션으로 구분한 점입니다. 첫 번째 섹션 ‘Current Issue’는 뉴스의 이면(裏面)을 살펴보고 신문 방송 등 1차 뉴스를 재가공, 재해석하는 내용으로 꾸려집니다. 두 번째 섹션 ‘News Deep · Wide’에선 시사 현안에 대한 심층보도물, 실용적 가치가 높은 특별기획 등을 다룹니다. 세 번째 섹션 ‘Trend · Life’는 문화와 유행의 흐름을 짚어내는 트렌디한 기사와 스포츠, 건강 등 독자 여러분의 다양한 지식욕에 부응하는 내용으로 채워집니다. 네 번째 섹션은 기존의 ‘Special’ 지면입니다.

    이번 기회에 제호(題號) 및 편집 디자인도 바꿨습니다. 기존 연재물도 일부 교체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목표가 독자 여러분의 더 큰 신뢰와 사랑을 얻기 위한 것임을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겠지요.



    이번 호 커버스토리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인 우주인 후보 고산 씨는 어린 학생들에게 강연하던 중 ‘사람이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하지’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앞줄의 한 아이가 외쳤답니다. “꿈이요!”

    1인치 더 좋은 세상 만들기
    그렇습니다. 저희 ‘주간동아’ 편집실에도 꿈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가면서 조금씩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 이 혼란스러운 시절을 온몸으로 겪어내는 독자 여러분께 작지만 의미 있는 등댓불이 되어드리는 것입니다. 그 꿈을 위해 ‘주간동안’ 편집실은 내일도, 모레도 고민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편집장 송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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