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0

2007.08.28

춤 대신 노래로 승부하는 ‘뮤지컬맨’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7-08-22 1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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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 대신 노래로 승부하는 ‘뮤지컬맨’
    배우 이승현(29) 씨가 콘서트형 뮤지컬 ‘오디션’의 주연을 맡은 것은 우연이 아닌 듯하다. 춤보다 노래의 비중이 큰 콘서트형 뮤지컬은 어린 시절 “세상에서 가장 노래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던 이씨에게는 그야말로 ‘딱’이다.

    7월부터 공연을 시작한 ‘오디션’은 올해 들어 10편 가까이 쏟아져나온 콘서트형 뮤지컬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몰고 다닌다.

    “요즘에는 매일 매진이에요. 공연장이 작아서 계단에 앉아 보는 분들도 많죠.”

    록 오디션에 나가기 위한 무명 밴드의 준비 과정을 그린 ‘오디션’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하지만 10여 곡의 창작 뮤지컬 넘버가 뛰어나다는 평가 속에 입소문이 나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이씨의 가창력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알고 보니 이씨는 성악도 출신이란다.

    “공대를 다녔는데 복수전공으로 성악을 했어요. 성악 복수전공자는 제가 처음이라서 교수회의까지 열렸죠. 결국 나중에는 (성악으로) 대학원까지 갔고요.”



    유학을 준비하던 중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연출가 박용전 씨의 강권으로 2004년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섰다.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그러다 뮤지컬이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무대에 오르게 됐죠. 첫 작품이 ‘오즈의 마법사’였어요. 그때 나름 재미있어서 뮤지컬 배우로 인생을 선회하게 된 거예요.”

    이후 ‘밑바닥에서’ ‘미스사이공’ ‘동물원’ 등을 거쳐 이번 ‘오디션’에서 주연을 맡았다.

    ‘오디션’의 주인공 병태는 음악을 하고 싶어하고, 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실제 이씨와도 많이 닮았다. “노래를 불러 밥을 먹고 사는 것이 꿈”이었다던 이씨는 그 꿈을 20대 후반에 이뤘다. 호흡을 고른 그는 이제 다시 다음 목표를 정할 계획이다.

    “먼저 지금 하고 있는 ‘오디션’을 잘 끝내고 싶어요. 그리고 유명한 사람이 되기보다 지금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노래도, 연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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