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2

2007.07.03

관절 ‘부분 교체’로 무릎이 춤춘다

  • 입력2007-06-27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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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절 ‘부분 교체’로 무릎이 춤춘다

    인공관절 반치환술 시술 후의 X선 사진(아래).

    나이가 들면 머리가 세고 주름살이 느는 것처럼 무릎관절에도 노화현상이 나타난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관절에서 뼈와 뼈를 연결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져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관절염 초기에 환자들은 무릎의 열감과 함께 가벼운 통증을 호소한다. 장시간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느껴지는 통증 정도다. 하지만 연골 파괴가 진행될수록 다리가 휘면서 잘 걷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밤에는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쑤셔 잠을 이루지 못한다. 나중엔 진통제가 없으면 하루도 견디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관절염 수술은 연골의 손상 정도와 모양에 따라 수술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연골이 조금 남아 있지만 손상된 자리에 이물질이 끼거나 그것이 자라난 경우엔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다. 무릎관절 부위에 지름 5mm 정도의 구멍을 내고 볼펜심 굵기만한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속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함으로써 통증을 없앤다. 모니터를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정확히 치료할 수 있고,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같은 특수장비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병의 진행 상태까지 진단해 수술할 수 있다.

    다리를 쓸 수 없을 만큼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된 상태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엔 통째로 인공관절을 바꿔 끼우던 기존 치료법과 달리, 망가진 부위만 부분 교체하는 ‘인공관절 반치환술’이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다. 이 시술법은 관절 일부분에 생긴 관절염이 전체로 퍼지기 전 그 부분만 인공관절로 대체하고 나머지 건강한 부분은 그대로 살려 계속 사용하게 하는 방법이다. 쉽게 말하면 한쪽 구두 굽이 닳은 사람에게 굽 전체를 갈지 않고 닳은 부분만 새것으로 바꿔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무릎을 세로로 7cm 정도 부분절개한 뒤 건강한 연골 부위는 건드리지 않고 손상된 부분만 제거해 그곳에 인공관절을 이식한다. 따라서 무릎을 20cm 가까이 절개하고 연골을 통째 걷어낸 뒤 인공관절을 이식하던 종전 방법보다 뼈의 손상과 출혈이 적다. 수술시간도 1시간 내외이며, 일주일 정도 입원한 뒤 퇴원하면 된다.



    관절 ‘부분 교체’로 무릎이 춤춘다
    무엇보다 정상적인 관절구조를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 관절운동이 정상인에 가까운 것이 최대 장점이다. 실제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받은 환자들은 기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수술시간, 절개 정도, 출혈, 수술 후 회복 시기, 예후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최정기 수원 초이스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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