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0

2007.06.19

셔츠는 전략, 넥타이는 전술이다

직장인들 감각적인 옷 입는 법 … 강한 이미지 컬러와 화끈한 무늬 선호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입력2007-06-18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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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감각을 입는 자만이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 우리나라 남성 직장인의 대부분은 슈트를 입을 때 셔츠와 타이만 생각한다. 그러나 스타일은 머리부터 발끝까지다.

    아무리 완벽하게 코디네이션된 옷을 입어도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을 때가 있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옷도 최고의 스타일링이 될 때가 있다. 그 차이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최대한 부각 또는 커버하는 방법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느냐’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남성 직장인의 코디네이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포스코와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남성 직장인 13명을 뽑아 전문가에게 평가를 의뢰했다.

    이들 중 가장 코디네이션을 잘한 ‘베스트 드레서’ 3명과 개선 여지가 많은 ‘워스트 드레서’ 2명을 꼽았다. 이들의 장단점을 짚어보고 조언을 덧붙였다. 워스트로 뽑힌 분들은 부디 기분 상해하지 마시길.

    - 도움·간호섭 홍익대 교수·섬유미술·패션디자인학



    - 글·김현진 MBC뷰티아카데미 스타일리스트학과 강사

    - 진행·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 사진·박해윤 기자 land6@donga.com

    셔츠는 전략, 넥타이는 전술이다
    1_ 블랙과 톤 다운된 스카이블루의 절묘한 코디네이션. 강한 느낌과 부드러운 느낌을 함께 줘 보는 이에게 편안함과 호감을 주는 스타일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타이의 잔잔한 무늬가 올드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생동감 있는 스타일을 원한다면 타이 색감을 조금 강하게 하는 것도 좋을 듯.

    2_ 올해의 트렌드 컬러는 블랙과 미니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노톤 색상이다. 블랙 슈트에 살짝 펄감이 가미된 화사한 느낌의 타이에서 고급스러움과 센스 있는 감각이 엿보인다. 하지만 깔끔하다 못해 밋밋한 분위기를 줄 수 있으니 현재 스타일에 어울리는 커프스핀이나 타이핀으로 함께 코디하면 더욱 감각 있는 남성으로 보일 것이다.

    3_ 캐주얼 정장의 활동적인 분위기에 차분한 연핑크 셔츠와 쿨한 타이 차림이 젊어 보이면서도 스마트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재킷 색상에 따라 스타일이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또한 직장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프레젠테이션이나 중요한 회의 때는 캐주얼 정장보다 정장 슈트를 입는 게 좋다.

    셔츠는 전략, 넥타이는 전술이다
    1_ 강한 이미지와 개성을 표현한 점에서는 단연 최고의 코디네이션이다. 그러나 남다른 헤어와 강렬한 색상의 타이는 보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선입견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시길. 진정한 멋쟁이라면 구두까지 신경 쓰는 게 좋을 듯. 구두가 바지에 가려 잘 안 보일 것이라 생각하는 남성들이 있는데 천만의 말씀. 남성을 볼 때 구두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참고하시길.

    2_ 포멀한 느낌의 코디네이션에 타이가 잘 어울린다. 딱딱하거나 고지식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핑크와 블루톤이 고급스럽게 들어간 타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깔끔하고 심플한 단색 타이가 오히려 어울릴 것 같다. 다만 단색에 직조로 문양이 들어간 스타일이나 타이 하단에만 포인트 장식이 들어간 것을 추천한다.

    3_ 깔끔한 인상과 셔츠, 팬츠와의 코디에 비해 타이가 올드한 느낌이다. 최고의 패셔니스트는 작은 무늬에도 민감하다. 젊은 혈기를 느낄 수 있게 과감한 컬러나 스타일을 선택하는 게 좋을 듯. 웬만한 스타일은 준수한 외모로 커버할 수 있지만, 작은 액세서리 하나까지 신경 쓴다면 더 훌륭한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다.

    셔츠는 전략, 넥타이는 전술이다
    4_ 단조로운 무지 화이트를 피하고 광택사가 섞여 은은한 스트라이프 느낌을 주는 셔츠에 그레이 슈트팬츠와 블랙 벨트까지는 좋은 코디네이션이다. 그러나 포인트를 주기 위해 선택한 타이가 올드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차라리 과감하게 비비드한 컬러의 타이를 코디하면 생기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5_ 하나하나의 단품으로 보았을 때는 센스 있는 아이템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어우러져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깔끔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것은 좋지만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코디네이션이다. 또 밝고 깨끗한 피부 톤에 흰색 와이셔츠까지는 좋지만, 슈트 컬러가 회색이다 보니 화사한 피부색을 받쳐주지 못한다. 슈트 컬러를 바꾸는 게 최선일 듯. 헤어스타일도 이번 기회에 바꾸는 건 어떨지?

    6_ 화려한 분위기의 타이는 탁월한 선택이다. 그런데 여기에 턱시도만 입으면 새신랑 같은 분위기가 날 것 같다. 블랙 · 화이트의 코디네이션은 간단한 것 같지만 은근히 신경 쓰이고 까다롭다. 은은한 색상이나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셔츠로 코디해볼 것을 추천한다.

    7_ 블랙 · 화이트에 선택한 도트 문양의 타이가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인상을 부드럽게 해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타이 문양이 너무 작다 보니 체구를 커 보이게 한다는 점. 타이 문양을 좀더 큰 것으로 하거나 도트 문양이 아닌 사선 스트라이프 또는 직선 느낌이 들어간 타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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