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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한 달 휴가를 許하라!

과감히 두드려라, 기회는 열린다

한 달 휴가 100배 즐기는 7가지 休테크 전략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과감히 두드려라, 기회는 열린다

과감히 두드려라, 기회는 열린다
한 달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까. 1년에 일주일 휴가 쓰기도 빠듯한 보통 직장인에겐 그저 행복한 고민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휴가를 권장하는 기업이 조금씩 늘고 있는 만큼, 언젠가 이 문제가 당신의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한 달 휴가를 별생각 없이 어영부영 노는 것으로 보내선 곤란하다. 장기간의 휴가는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 삶의 행복을 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한 달 휴가를 100배 즐길 수 있을까. 각 기업에서 장기휴가를 알차게 보냈다고 소문난 ‘휴테크’고수들에게서 잘 놀고 잘 쉬는 ‘한 달 휴가 활용 전략’에 대해 들었다.

1. 목표를 세우고 철저하게 계획을 수립하자

장기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점은 “휴가 전에 확실하게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라”는 것이다. 특히 해외연수나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늦어도 2~3개월 전부터 계획을 짜야 휴가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는다. 공공문제 PR 컨설턴트 박경희(28) 씨는 “‘무조건 푹 쉬자’는 것도 목표가 될 수 있지만, 노는 데도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온천욕, 등산, 운동, 마사지 등 피로를 푸는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

장기휴가를 도입한 상당수 기업들이 사원들에게 ‘휴가 계획서’를 받는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 처지에서도 직원들이 장기휴가를 통해 창의성과 직무 역량을 제고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은 곧 휴가를 알차게 보내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자.



2. 평소 시간이 없어 해보지 못한 이벤트에 도전하자

한 달 휴가는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한 달 휴가 동안 현지에서 2006 독일월드컵 경기를 관전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안현철(31) 씨는 “평소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을 마음 놓고 저지르는 것이 안식휴가의 묘미”라고 말했다.

한 달간 평소 동경했던 춤이나 악기 연주를 배울 수도 있고, 등산 마니아라면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할 수도 있다. 축구 마니아라면 한 달 내내 현지에서 ‘유로 2008’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굿 아이디어!

3.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자

일에 쫓기는 많은 직장인들은 정신적으로 고갈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부족한 직무 능력을 보충해야 한다는 위기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런 직장인들에게 한 달 휴가는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장기휴가를 다녀온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한 자기계발 프로그램은 ‘해외 어학연수’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직장인들은 “통달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영어에 관한 공포심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업무 관련 책을 집중적으로 읽거나 부족한 업무 기술을 마스터하기, ‘단기연수교육’에 참가하기 등도 휴가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으로 꼽혔다.

4. 단기간에 다녀올 수 없는 나라로 여행을 떠나자

일주일 휴가 동안 여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니기는 어렵다. 많은 직장인들이 일주일간 비교적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 다녀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설령 큰마음 먹고 일주일간 유럽 패키지여행을 떠난다 해도 ‘번갯불에 콩 볶아먹는’ 속도로 관광지를 둘러보느라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점에서 한 달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한 여행코스는 유럽과 남미다. 남미는 왕복만 3~4일이 걸리는 지역이고, 수십 개국이 모인 유럽 전역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한 달 넘게 소요되기 때문이다. 4월 중순 쿠바와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한국씨티은행 신현정(33) 대리는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본고장인 쿠바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면서 “장기휴가 땐 전략적으로 먼 나라를 공략하라”고 권했다.

5. 피부 및 미용 관리를 받아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자

5월 말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휴가계획을 세운 직장인 17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 달 휴가를 쓴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6%가 “피부 및 몸매 관리를 하겠다”고 답했다. 상당수 직장인들이 외모 관리에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지난해 한 달 휴가를 다녀온 한 30대 여성은 “휴가 기간에 그렇게 소원하던 쌍꺼풀 수술을 받아 외모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한 달 휴가는 회복하는 데 일주일 넘게 걸리는 시력교정 수술, 잡티제거술, 쌍꺼풀 수술 등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6. 휴가 일부라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갖자

한 달 휴가가 미혼자에게는 말 그대로 휴가지만 가정살림을 꾸려야 하는 기혼자, 특히 여성에게는 진정한 휴가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진정한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가족의 양해를 구해 휴가 중 일부는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자. 옥션 CR팀 전지원(33) 과장은 네 살배기 딸을 돌봐준 시어머니의 배려로 지난해 4월 안식월 휴가 때 친정어머니와 둘이서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전 과장은 “여행을 제외하면 휴가 동안 ‘좋은 엄마 되기’에 치중했다”며 “한 달 휴가를 가족과 자신을 위해 나눠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 ‘휴가 후유증’을 고려하자

장기휴가를 다녀온 뒤 업무에 복귀하면서 피곤함이나 무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이를 피하려면 체력에 무리가 갈 정도로 휴가계획을 빡빡하게 짜서는 곤란하다. 업무에 복귀하기 전날에는 생활리듬을 출근 때와 비슷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기휴가제도를 도입하려는 기업,이것만은 유의하자!

업무 공백 메울 시스템부터 갖춰라


과감히 두드려라, 기회는 열린다

퇴근시간이 지났지만 층마다 불을 밝힌 서울 종로구 한 대기업 사무실. 장기휴가제도가 활성화되려면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중요하다.

국내 유수 기업에서 장기휴가제도를 도입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설사 장기휴가제도를 갖췄다고 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휴가제도가 취지에 맞게 운영되려면 기업들은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첫째, 한 직원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도 업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LG애드는 2002년 리프레시 제도를 도입해 사내 12명의 광고제작팀장을 대상으로 매달 1명에게 유급 안식월 휴가를 다녀오게 했다가 2005년 중단했다. 광고주별로 담당자가 정해져 있는 전담체제이다 보니 클라이언트들에게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홍보대행사 인컴브로더 전략기획사업부 하세영 부장은 “직원 한 명이 한 달을 비워도 다른 동료가 백업해줄 수 있는 품앗이 시스템이 정착돼야 장기휴가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컴브로더는 1993년 설립 때부터 3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안식월(리프레시) 휴가를 주고 연봉의 10% 안에서 교통비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휴가제도를 갖춘 기업이다.

둘째, 직원들이 장기휴가를 무조건 쓰게 만드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제조업체인 SK㈜는 부장급 이상이 6개월~1년 안식년을 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지만, 지난해 이 휴가를 신청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SK㈜측은 이에 대해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업무 인수인계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 없이는 장기휴가제도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예다.

3년 근속할 때마다 안식휴가와 휴가비를 지원하는 다음의 이혜정 HR팀장은 “장기휴가를 쓰지 않으면 페널티를 줄 정도로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 직원들이 장기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직원들이 매년 의무적으로 2주 휴가를 쓰도록 장려하는 한국씨티은행은 직원들이 함께 떠나는 일반 배낭여행, 전 세계에서 온 참가자들과 함께 즐기는 다국적 배낭여행, 직원이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이(異)문화 탐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그뿐 아니라 2주 동안 외부 연수원에서 합숙으로 진행되는 ‘비즈니스 영어 능력 향상과정’을 마련해 직원들의 자기계발도 돕는다. 한국씨티은행 인사부 이은령 과장은 “휴가와 연계해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사원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동아 2007.06.19 590호 (p30~31)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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