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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히메 “이젠 인기만큼 연기력도 업!”

  •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socio94@cbs.co.kr

지우히메 “이젠 인기만큼 연기력도 업!”

지우히메 “이젠 인기만큼 연기력도 업!”
우리 나이로 서른셋. 최지우의 연기생활도 어언 13년이 넘었다. 그녀는 ‘욘사마’ 배용준과 더불어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아시아를 ‘휩쓸었다’. 그야말로 광풍이었다.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도 한일 정상회담 직후 최지우를 만나 ‘왕팬’이라고 고백했을 정도다. 일본에서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최지우는 한일 합작 드라마 ‘윤무곡-론도’도 찍었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지우히메’라는 최상급 수식어가 붙어 있다. 얼마 전 중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최지우는 ‘대장금’ 이영애를 제치고 한류스타 중 최다 표를 얻었다.

대표작 ‘겨울연가’가 처음 방송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최지우 효과’는 여전하다. 지난해 일본을 겨냥했던 영화 ‘연리지’가 형편없는 성적을 냈지만, 5월 방영 예정인 MBC 특별기획 ‘에어시티’는 전적으로 최지우에게 빚을 지고 있다. 최지우의 출연으로 투자 유치가 가능했을 정도다. 16부작 드라마에 100억원 가까운 일본 자금이 유입됐다. 남자 주인공 이정재도 이 사실을 아는 듯 “최지우에게 업혀간다”는 농담을 했다.

최근 홍콩에서 ‘에어시티’ 촬영을 한 최지우를 현지에서 3일간 관찰했다. 그녀는 예전과 달리 홍콩공항 입국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한류스타의 공항 입출국 때마다 벌어지는 환영인파 북새통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럼에도 최지우의 인기는 여전히 높았다. 홍콩의 파파라치 10여 명이 그녀가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호텔과 촬영장 등 어디나 따라붙었을 정도다. 그들은 파파라치 군단 중에서도 톱스타만 따라다니는 홍콩의 ‘정예멤버’였다. ‘오리엔탈 스푼’이라는 신문에 사진을 공급하는 켄 기자는 “최지우는 이영애 송혜교와 함께 한국의 3대 여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촬영 협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홍콩의 최고급 호텔도 최지우가 묵는 조건으로 촬영장을 제공했다. 하룻밤에 300만원을 호가하는 호텔 프레지덴셜룸은 한국에서 건너온 국정원 요원 역의 이정재와 인천공항 운영실장 역을 맡은 최지우의 회의 장소로 쓰였다. 최지우의 홍콩팬들은 음료수와 샌드위치로 스태프를 위문했다. 현장에서는 언제나 “지우 씨 덕분에…”라는 말이 나온다. 한마디로 최지우는 드라마의 펀드매니저이자 스태프를 위한 응원단장이다.

최지우는 아시아 여배우로는 처음으로 홍콩판 ‘엘르’ ‘코스모폴리탄’ 같은 유명 패션잡지의 표지 모델로 선정되는 등 홍콩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러나 드라마 촬영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일까. 촬영장의 긴박감과 숨막히는 호흡에 몸을 내맡긴 최지우는 취재진에게 극도로 말을 아꼈다.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다.



홍콩서 촬영 중인 드라마 ‘에어시티’ 통해 배우로서 대변신 각오

드라마 ‘에어시티’를 선택한 최지우의 가장 큰 목표는 ‘배우’ 최지우의 재탄생이다. 독기를 품은 채 온몸으로 덤벼드는 이정재와 더불어 그녀는 연기활동 13년의 모든 것을 드라마에 녹여내겠다는 각오다.

이번 드라마에서 5개 국어를 구사하는 국제적 커리어우먼인 공항운영실장 도경 역을 맡은 최지우는 강한 여인상을 보여줄 생각이다. 멜로 여왕이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강인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것. 연출을 맡은 임태우 PD도 최지우에게 남자 투톱 같은 느낌의 한도경과 깊이 있는 여인의 향기가 배어나는 한도경의 두 모습을 갖추도록 주문했다. 과거 ‘실땅(장)님~’ 하는 어설픈 발음의, 보호해주고 싶은 가녀린 최지우의 모습을 더는 찾을 수 없다. 대신 앙다문 입술에 날선 목소리와 강한 눈빛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연리지’의 실패로 얻은 교훈을 최지우는 고스란히 마음 깊이 담아두고 있는 듯하다.

최지우는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며 진지함을 내비쳤다. 하지만 늘 파파라치가 지키고 있는 홍콩에서 호텔 밖으로 비치는 유유자적 하는 페리를 바라보던 최지우가 “저 배 한번 타보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칠 때는 여전히 ‘소녀’ 같은 모습이라 생경하면서도 신선했다.



주간동아 585호 (p82~83)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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