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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페어웨이와 雪山의 그림 같은 조화

일본 야구라이GC, 평탄하면서도 섬세한 코스 공략 흥미진진

  • 센다이=유영을 기자 youngeul@donga.com

짙푸른 페어웨이와 雪山의 그림 같은 조화

짙푸른 페어웨이와 雪山의 그림 같은 조화

1_ 페어웨이 곳곳에 심어진 멋진 나무. 2_ 5월 초까지 눈이 쌓여 있는 야구라이GC 주변 산맥. 3_ 일본 3대 절경의 하나라는 마쓰시마.

파4 15번 홀. 티박스에 올라서면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고봉(高峰)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흡을 가다듬고 드라이버를 잡는다. 어깨 힘 빼고 머리는 절대 들지 말고…. 몸통을 충분히 회전시켰다가 다운스윙을 거쳐 임팩트. 두 팔을 쭉 뻗어 릴리스를 하고 피니시까지 마친 다음 고개를 들어 하얀 공의 궤적을 좇는다. 공과 설산(雪山)이 오버랩되어 눈이 부시다. 짙푸른 녹색의 페어웨이와 설산의 조화가 그림 같다.

일본 동북부의 청정도시 센다이 근처에 있는 야구라이GC는 아늑하고 깔끔한 골프장이다. 해발 500m 고원 분지에 자리잡고 있지만 18홀 대부분이 평탄하다. 업다운이 심한 국내 골프장과는 사뭇 다르다. 내려치고 올려치고 건너치는 데 익숙한 한국 골퍼들로선 다소 밋밋할 수 있겠지만, 라운딩을 마치고 나면 코스의 섬세함에 놀란다. 얄미우리만큼 전략적으로 잘 배치한 벙커와 해저드가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한다. 그린도 만만치 않다. 경사가 심한 데다 빠른 편이어서 ‘쓰리빳다’는 보통이다. 아이언샷이 정교하지 못하고 ‘설거지’ 솜씨가 시원찮으면 스코어카드 볼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인근 노천온천과 복합 레저타운은 골프여행의 덤

야구라이GC의 매력 중 하나는 편안함이다. 청정지역에 자리잡은 코스는 관리 상태가 훌륭하다. 사계절 푸른 양잔디는 융단을 밟는 듯하다. 주변 산세가 넉넉하고 부드러워 골퍼들은 편안하게 샷을 할 수 있다.



주변 산맥과 골프코스가 잘 어우러진 야구라이GC는 조경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특히 5, 7, 13, 14, 15번 홀 풍경이 빼어난데,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을 연상케 한다. 그중에서도 14번 홀(파4) 그린 앞의 경치는 압권이다. 기품 있게 생긴 향나무 두 그루가 버티고 있는데, 그 자태에 반해 세컨드 샷을 미스할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라운딩 후에는 인근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고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별미다. 솔 숲 사이에 자리잡은 노천탕의 고즈넉한 정취가 그만이다. 목욕 후에는 반드시 매점에서 파는 하우스 맥주를 맛보도록. 조그만 시골 동네에서 이처럼 예사롭지 않은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야구라이GC는 고원지대에 자리잡고 있어 한여름에도 그리 덥지 않다. 그래서 피서를 겸한 라운딩 후보지로 안성맞춤이다. 인근에는 워터파크, 자연체험학교 등 복합 레저타운이 있어 가족여행지로도 손색없다.

라운딩 일정을 끝낸 뒤에는 센다이로 돌아와 일본 3대 절경의 하나라는 마쓰시마(松島)를 꼭 둘러볼 것. 넓은 바다에 260여 개의 보석 같은 섬이 흐트러져 기막힌 풍경을 연출한다. 유람선을 타고 한 시간 정도 돌아보며 신이 빚어낸 솜씨를 감상하는 것은 골프여행의 보너스다.



주간동아 585호 (p66~66)

센다이=유영을 기자 younge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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