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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2007년 폭염의 진실

육류 섭취 피하고 밝은 색 옷 입어라

여름 건강 7계명 … 물 자주 마시고 외출 땐 챙 넓은 모자 써야

  • 원장원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 chunwon@khmc.or.kr

육류 섭취 피하고 밝은 색 옷 입어라

육류 섭취 피하고 밝은 색 옷 입어라

혹서기엔 최소 하루 2시간은 시원한 곳에서 머무는 게 좋다.

푹푹 찌는 혹서기엔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야 할까? 이 시기의 취약계층은 뇌·심장 질환자,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 노약자, 영·유아 등이다. 비만한 사람도 체내의 열이 더 잘 보존되기 때문에 더위에 약하다.

의학적으로 무더위는 심한 스트레스의 일종이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며 혈당수치도 올라간다. 특히 다음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위험해지기 쉽다.

고혈압 환자 혈압은 일반적으로 겨울에 올라가고 여름엔 낮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노출되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심장병이나 뇌중풍(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최고를 이루다 이후 8월까지 점차 감소하지만, 한여름엔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아진다. 일평균 기온이 14℃일 때 사망률이 가장 낮고, 그보다 온도가 낮거나 높아지면 사망률은 증가한다.

심혈관 질환자(뇌중풍·심장병 환자) 여름엔 땀이 많이 나서 혈액이 농축되므로 혈전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뇌경색, 심근경색이 생기거나 재발할 위험이 높다. 특히 노인은 체내 수분이 적은 편이라 더 위험하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로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가므로 심장에 부담을 준다. 여기에 땀까지 많이 흘려 탈수되면 맥박수는 더욱 빨라져 심장질환자에게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무더위에 위험하다. 심장에서 혈액을 공급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중요한 장기에 혈액을 보내고 나면 열을 식히기 위해 피부로 보내야 할 혈액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소아 신생아 또는 4세 미만 소아가 취약하다. 이 연령은 체구에 비해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열(에너지) 생산이 많아 탈수 상태가 되면 체온이 성인에 비해 급격히 올라간다. 더욱이 소아는 열을 발산하는 능력도 약하다. 따라서 정상적인 열 발산기전이 작동되지 않으면 20분 안에 치명적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무더운 날 아이를 차에 남겨두고 일을 보다 큰일을 당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당뇨병 환자 혹서기엔 당뇨병 환자의 혈당이 증가할 수 있으며 합병증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가 장기간 지속되면 자율신경계 이상이라는 합병증이 동반하는데, 그 결과 자리에서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더위에 노출되면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현기증이 증가해 넘어짐(낙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소변량이 많아져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쉽고, 자율신경 중 체온조절 기능이 감퇴해 열사병 등에 걸릴 위험이 크다.

노인 나이가 들면 갈증을 잘 못 느끼게 되고 뇌의 체온조절 중추기능이 감소돼 무더위에 따라 체온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정 약물 복용자 정신기능이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정신과 약물, 파킨슨병 치료제(땀이 억제될 수 있다), 안정제, 일부 우울증 치료제,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더위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

[혹서기] 건강유지를 위해서는 다음 7가지 사항을 지켜야 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

여름철에는 목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특히 운동할 때는 시간마다 2~4잔의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술이나 커피, 설탕이 많은 든 음료수는 소변량을 증가해 수분 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너무 찬 물은 위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하라

땀을 많이 흘리면 염분과 미네랄이 몸에서 빠져나간다. 이들 물질은 신체기능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보충해줘야 한다. 그렇다고 평소 염분을 따로 먹을 필요는 없다. 식사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일주스와 야채주스로도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다. 물론 심부전, 신부전, 간부전 등으로 인해 저염식을 한다면 염분을 보충하기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피하라

육류 섭취가 많아지면 체내에서 열이 많이 생산되고 수분 손실도 커지므로 한여름엔 지나친 육류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적절한 옷을 입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라

외출할 때는 열을 반사하는 밝은 색 옷을 입고, 삼베나 모시처럼 헐렁하고 얇은 소재로 만든 옷을 입는다. 햇볕 때문에 화상을 입으면 피부에서 몸을 식히는 기능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챙 넓은 모자를 쓴다. 더운 날 외출한 뒤엔 체온조절을 위해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한다.

야외활동을 조절하라

외출을 해야 한다면 되도록 아침과 저녁 시간을 이용한다. 어쩔 수 없이 더운 시간에 외출하는 경우엔 그늘진 곳에서 자주 쉬도록 한다. 혹서기에 하루 종일 야외에서 활동해야 할 때는 최소한 2시간씩 시원한 곳에 머물도록 한다.

더운 곳에서 일하거나 운동하는 것에 익숙지 않다면 천천히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나가는 게 좋다. 더운 곳에서 활동했을 때 심장이 쿵쾅거리고 숨이 차다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에서 쉬는 것이 좋다. 특히 어지러움이나 무력감이 있을 때는 더욱 체온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늘한 실내에 있어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서늘한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선풍기도 좋기는 하지만, 기온이 30℃를 훨씬 넘으면 더운 바람만 나와 체온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린이만 차 안에 남겨두지 말라

선선한 날씨라도 차 안은 햇볕을 받으면 위험한 수준으로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 창문을 살짝 열어놓았다 해도 10분만 지나면 실내온도가 4~5℃ 올라갈 수 있다.

인체는 어떤 더위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최소 1~2주간의 적응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무더위에 약한 사람들이라도 덥다고 서늘한 곳에만 있기보다 차츰 야외에서 활동하거나 운동하는 시간을 늘려야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무더위로 건강 이상이 염려되는 질환 또는 증상



알코올중독, 식욕부진 또는 식사장애, 심장질환, 탈진상태,고령 또는 소아, 열을 동반한 질환, 위장염(설사 또는 구토), 열사병의 과거력, 비만, 잠을 거의 못 자는 경우, 햇볕에 화상을 입은 경우,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고혈압·갑상선 질환, 상기도 감염, 약물 복용(항콜린제·안정제·혈압약 중 일부, 삼환계 항우울제)




주간동아 585호 (p34~35)

원장원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 chunwon@khm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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