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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트렌드 따라잡기|대학별 채점후기로 본 논술고사 포인트

정확한 제시문 독해가 당락 결정

  • 홍영용 학림논술연구소 부소장

정확한 제시문 독해가 당락 결정

정확한 제시문 독해가 당락 결정

대학의 채점기준을 알아야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 고려대학교 전경.

논술고사를 치를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제시한 채점기준에 부합하는 글을 쓰는 것이다. 논술은 입학고사의 성격을 갖는 시험이고, 대학은 논술을 통해 수험생들의 수학능력을 평가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험생들은 논술이 갖는 이런 성격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학들이 발표한 이번 모의논술 채점후기로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수험생이 대학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논술을 통해 평가하려는 것은 대학별로 차이는 있지만 거의 유사하다. 평가내용은 논제와 제시문의 논지 파악 능력(이해력·분석력), 특정 주장을 비판하거나 자신의 주장에 대한 논리적 서술능력(비판력·논증력), 자기 견해와 주장에 대한 다각적 논의 전개나 이에 대한 현실 적용력(창의력·응용력) 등이다. 분명히 수사적인 글짓기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논술은 이해·분석력, 논증력, 창의력, 표현력 등의 항목을 통해 수험생들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이를 충족하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논술합격의 열쇠다.

논제와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분석 능력



많은 수험생이 시험장에서 문제와 제시문을 빠른 시간에 읽고 바로 답안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즉, 논술문제를 풀 때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논제 파악이다. 하지만 실제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논제에 대한 정확한 독해 여부에 있다.

“학생들은 논제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답안을 작성한 것처럼 보인다. …논제의 맥락을 놓치고 말았다.” - 서울대 채점후기

논제 파악의 중요성은 잘 쓴 답안에 대한 평가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대학평가에 따르면 잘 쓴 답안의 첫째 요건은 각 논제에서 주어진 조건과 맥락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작성한 답안이라고 지적한다. 이것은 연세대와 고려대의 논술 평가기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째,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요구에 따라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둘째, 요구되는 항목에 대해 분명한 답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연세대/고려대 채점후기

그런데 이해력과 분석력은 제시문 독해에서도 필수적이다. 특히 도표와 표 해석으로 현실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분석응용력이 답안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주된 요건이다.

“상당수의 답안이 주어진 두 자료 가운데 하나만을 분석하고… 이러한 비교가 무의미하지는 않겠지만 주어진 자료에 충실한 분석은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일부 답안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준비한 답을 그대로 전개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 연세대 채점후기

제시문을 제대로 독해하지 못한 경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일반적인 대답을 하는 데 그치거나 단순히 암기된 배경지식으로 답안을 구성하는 것이다. 또는 요구사항과 무관하게 서론을 잡고 도입부인 서론을 너무 길게 쓰거나 결론에서 본론의 내용을 단순 반복하는 답안을 작성하는데, 이 경우에도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따라서 논제와 요구사항에 대한 정확한 독해는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잊지 말자.

논증력을 갖춘 창의적 답안 구성

또한 대학들은 채점후기에서 제시문과 논제에 부합하는 주장을 하는 경우에도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논술은 당위를 기반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가치판단에 대한 논리적 서술을 해야 함에도 많은 경우 당위적 주장을 나열하는 데 그치거나 양비론 또는 양시론으로 빠져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견해의 나열만 있을 뿐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없음. …논증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주장을 나열하는 것에 그침. …자신의 주장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 양비양시론의 답안은 적절하지 않다.” -서울대/연세대 채점후기

논증력을 갖춘 우수한 답안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반론과 이에 대한 재반론을 고려하면서 다각적인 논리 전개를 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견해에 대한 반론과 재반론의 기술에 관해서는 아예 답하지 않은 학생이 많았다.”- 서울대 채점후기



주간동아 2007.05.08 584호 (p91~91)

홍영용 학림논술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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