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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美중년 거듭나기

부장님, 꼰대처럼 굴지 마세요

직장 상사들 위한 미중년 되기 매너법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부장님, 꼰대처럼 굴지 마세요

“회식 자리에서 저를 은근하게 쳐다보면서 ‘여기서 이런 얘기 해도 되나 몰라…’ 하며 음담패설 꺼내는 상사요.”

대기업에 근무하는 3년차 여성사원 정모(27) 씨에게 ‘함께 밥 먹기 가장 싫은 상사’의 유형을 묻자 1분도 고민하지 않고 나온 대답이다. 정씨 비슷한 또래의 남녀 직장인들은 이 밖에도 ‘부하직원을 자식처럼 여기며 잔소리할 때’ ‘회식 내내 한창 시절의 활약상을 과장 섞어 늘어놓을 때’ ‘음식, 담배, 술 냄새를 온몸에 풍기고 다닐 때’ 등을 지구와 달 사이 거리만큼이나 상사와 떨어져 있고 싶은 순간으로 꼽았다. 한 패션지 여성 에디터는 같은 빌딩에서 근무하는 모 공무원 조직의 ‘아저씨’들과 엘리베이터에서 부딪치는 것이 참 괴롭다고 털어놓았다. “(패션이 좀 튀는) 저희들을 아래위로 죽 훑어보면서 큰 목소리로 ‘거참, 쭛쭛층 아가씨들 너무 리버럴해~’라고 말해요. 그럴 땐 확, 하이힐로 밟아주고 싶어요.”

매너교육 전문기업 ‘예라고’의 허은아 대표는 “‘미중년 상사’가 되고 싶다면 먼저 매너 있는 상사가 되라”고 충고한다. 매너란 상대를 인간답고 애정어린 태도로 대하는 세련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허 대표와 함께 조금만 노력해도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미중년에 이르는 상사의 매너’를 엄선해보았다.


부장님, 꼰대처럼 굴지 마세요
Chapter 1 사무실에서

- 본인의 새벽출근은 OK. 그러나 새벽출근을 자랑하지도, 부하직원에게 강요하지도 말라.- 부하직원을 ‘화끈하게’ 혼내고 ‘쿨하게’ 풀어줘라. 퇴근 후 술 한잔 사거나 마음 여린 직원이라면 ‘○○ 씨, 제가 친동생처럼 아끼는 거 알죠? 앞으로도 웃는 얼굴로 열심히 일합시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나 e메일을 보내라.- 아무리 자식 같은 부하직원이라도 무조건적인 반말은 금물. ‘○○○ 씨, ~하세요’가 적당하다.- 여러 명의 부하직원이 있는 가운데서 한 명을 집어내 같은 학연·지연을 거론하며 친한 척, 아는 척하지 말라.-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걸어다니지 말라.- 낮잠 잘 때도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라. 책상에 발 올려놓고 하늘 보면서 입 벌린 자세는 금물.



부장님, 꼰대처럼 굴지 마세요

‘쫙벌남’은 여성의 적이다(좌).

- 어깨에 비듬이 앉았는지 늘 확인하라. - 다른 부서 사람이나 외부 인사가 있을 때는 엘리베이터에서 큰 소리로 떠들지 말라.- 수위, 청소부, 퀵서비스 종사자 등에게도 항상 친절하게 대하라.- 남들이 웃지 않는 농담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다시는 시도하지 말라.- 낮술에 취해 업무 중인 직원들에게 술주정하는 것은 명백한 민폐다.- ‘첨단’ ‘최신 유행’에 대해 무조건 아는 척, 따라하는 척하지 말라. 젊은 직원들에게 쉽게 들통난다.- 아내, 처가 흉 보지 말라. ‘누워서 침 뱉기’다.

Chapter 2 회의할 때

- 식사 후 회의가 있다면 반드시 이를 닦아라. 평소에도 항상 식사 후 이를 닦아라.- 한 얘기 또 하고 있지 않은지 항상 점검하라.- 자신이 실무를 맡았을 때 얼마나 완벽하게 해냈는지 자랑하며 후배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할 것을 강요하지 말라.- 사규를 무시한 채 회의실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

Chapter 3 식사 자리에서

- 식사 자리에서는 일 얘기를 5분 이상 하는 것을 피하라.- 밥 사주겠다고 부하직원들 모아놓은 자리에서 먼저 (싼 메뉴를) 주문하지 말라.- 여직원을 윗사람 옆자리에 앉히려고 애쓰지 말라.- 자신이 선호하는 식당 몇 곳만 반복해서 다니지 말라. - 함께 먹는 찌개에 자기 숟가락 넣고 휘휘 젓지 말라. 국자를 사용하라. - 쩝쩝거리지 말라.

부장님, 꼰대처럼 굴지 마세요
Chapter 4 회식 자리에서

- “내가 왕년에 말이지~”라며 옛날 무용담을 늘어놓지 말라.- 노래방에서 허락도 없이 남의 애창곡 따라 부르지 말라.- 젊은 후배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최신 가요를 한두 곡 불러주는 센스를 가져라.- 따라하기 힘든 랩 소절은 깔끔하게 포기하라.- 술잔 돌리지 말라. 기어코 돌리고 싶다면 상대가 보는 앞에서 술잔을 냅킨으로 닦고 건네라.- 성적 농담은 ‘절대×2’ 금물. - “내가 쭛쭛 씨 너무 예뻐하지” “쭛쭛 씨는 내 애인이야” 하며 여직원을 여자 취급하지 말라.- 어쩌다 부하직원에게 베푼 호의(집에 바래다준 일 등)를 남들 앞에서 반복해 자랑하지 말라.

Chapter 5 함께 외근 나갈 때

- (차 안에서) ‘사장님’처럼 뒷좌석에 앉아 코 골며 자지 말라. ‘운전 잔소리’를 하지 말라. 내릴 때는 ‘고맙다’고 인사하라.- 거래처 직원에게 무조건 얻어먹으려고 하지 말라.- ‘갑’에게는 비굴 모드, ‘을’에게는 거만 모드로 180도 변신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 매너 있게 ‘을’을 대하는 상사는 존경받는다.

Chapter 6 기타 상황에서

- (워크숍 갔을 때) 밤에는 부하직원들이 편하게 놀도록 슬쩍 자리를 비켜줘라. “내가 없어야 니들이 재미있지?”라는 생색 멘트는 NO. “좀 피곤하다”며 자연스럽게 자리를 떠나라. - (지하철 등에서 함께 긴 의자에 앉을 때) 다리 벌리고 앉지 말라.- (등산대회에서) 자신의 날쌘 등산실력을 자랑하며 ‘등산 못하는 사람이 일도 못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지 말라.- (한직으로 물러났을 때) ‘못난 척’하지 말라. “지금 이 자리에서도 배울 게 많다” “여유 있어 좋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상사가 멋지다.



주간동아 2007.03.20 577호 (p22~23)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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