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5

2007.03.06

대선 대비 발탁인가 … 선거 수사 전문 ‘공안통’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7-03-05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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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대비 발탁인가 … 선거 수사 전문 ‘공안통’
    “정말 의외다. 그런데 납득할 만하다.”

    2월23일 안영욱(51·사법시험 19회·사진) 부산지검장의 서울중앙지검장 발탁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 주변에서 나온 평가다. 일부 검찰 출입기자들은 그의 얼굴을 몰라 법조인 명부를 뒤적였을 정도로 의외의 발탁이었다. 그러나 올해 검찰의 최대 과제가 12월 대선의 공명정대한 관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적임이라고 말한다.

    그의 서울중앙지검장 발탁으로 희귀한 기록이 세워졌다. 그에 앞서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한 이종백 변호사와 임채진 법무연수원장, 그리고 안 지검장은 모두 부산고 출신이어서 특정 고교가 3회 연속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

    그는 업무 처리에서 신중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그는 머리가 비상한 데다 필요 없는 일은 시키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모시기에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풍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선비같이 근엄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는 경남 밀양의 유생 집안 장손으로, 부친은 제주부지사와 마산시장 등을 역임한 안길현 씨다.

    그의 이력을 보면 전형적인 공안검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90년대 초반 대검 공안2·3과장과 공안기획관을 지내며 박상길 전 대검 중수부장과 함께 연수원 9기의 선두권을 형성했다. 당시만 해도 공안검사는 ‘출세를 위한 가장 빠른 코스’로 통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그도 예기치 않은 시련을 맛봐야 했다. 1999년 6월, 진형구 대검 공안부장의 폭탄주 발언으로 잘 알려진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때문이다. 당시 대검 공안기획관으로 근무하고 있던 그는 검찰의 파업유도 보고서 작성 의혹으로 인해 울산지검 차장검사로 밀려났고, 이후 특별검사에 소환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2004년 6월 법무부 법무실장 자리를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몇몇 언론으로부터 노무현 정권에서 중용이 예상되는 ‘부산 인맥’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는 공안통으로서 선거 관련 수사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1992년 현대 계열사 사전선거운동을 전면적으로 파헤쳤고, 부산지검장으로 있던 지난해에는 한나라당 공천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그가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이번 대선을 어떻게 치러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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