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0

2017.01.04

소셜 뉴스

최순실 일가는 불우이웃?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16-12-30 15: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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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제2차관과 최순실 씨가 삼성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후원하게 한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차관과 최씨,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압박해 삼성으로 하여금 최씨가 실소유하고 장씨가 운영한 영재센터에 후원금 명목으로 16억2800만 원을 지원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2016년 12월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제일기획) 김 사장과 영재센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에 압력을 넣어 영재센터에    2억 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에 대해선 “스포츠 영재 육성을 후원하는 게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최씨의 변호인도 “김 전 차관 등과의 공모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 문체부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과 최씨의 혐의 부인에 대해 한 누리꾼은 “이들이 저지른 죄악에 끝이 없는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그러나 이들이 법원이나 국정감사장에서 보여주는 뻔뻔함은 항상 놀랍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자신들에게 주는 돈은 전부 기부로 여기는 것을 보면 김 전 차관과 최씨 일가는 스스로를 불우이웃이라고 생각하는 듯싶다”고 비꼬았다.

    반면 장씨의 변호인은 “(삼성에 대한) 직권남용 강요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장씨는 영재센터의 자금 3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장씨의 변호인은 이 혐의도 인정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3명 중 1명이 혐의를 인정했으니 이를 바탕으로 두 사람을 압박하면 금방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삼성이 과연 이득 없이 최씨 일가의 강요만으로 돈을 내놓았을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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