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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과 조류 인플루엔자는 달라요

조류 인플루엔자와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만나면 치명적 … 11월 말까지 독감예방접종을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독감과 조류 인플루엔자는 달라요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의 공포로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 각 나라는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고, 제약사들은 조류 인플루엔자나 독감의 대유행에 대비한 백신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와 아울러 요즘 독감예방 접종철을 맞이해 병·의원, 보건소 등에는 독감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조류 인플루엔자 공포의 확산과 겨울철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시기가 겹치면서 많은 사람들은 조류 인플루엔자와 사람 독감의 차이는 무엇이고, 매년 이맘때 하는 독감 예방접종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예방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보통 감염된 새의 타액이나 코 분비물, 배설물 등을 통해 닭·오리 등 다른 새들에 전파된다. 그리고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사례의 대부분은 사람이 감염된 가금류 또는 오염된 토양이나 물체와 직접 접촉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체에 감염되면 1차적으로는 일반 독감과 비슷한 고열, 오한, 몸살, 기침, 호흡장애, 목 따가움, 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2차적으로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된 타액이나 배설물로 전파

인플루엔자 대유행 또는 범유행(Pandemic)은 보통 첫째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형이 나타났을 때, 둘째 그것이 사람에게 전염되어 심각한 질병을 유발했을 때, 셋째 빠르게 사람에게 퍼져나갈 때 발생하는데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의 경우는 첫째와 둘째 조건을 만족시키기 때문에 대유행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널리 전파되어 매년 유행성 질환을 일으키는 이른바 ‘사람 독감 바이러스’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은 거의 해마다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특성이 있는데,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 성분들(HA 및 NA)의 유전적 조합에 따라 수많은 아류 형태(아형)가 생겨난다.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아형들은 대개 H1, H2, H3의 세 가지와 N1, N2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유행할 것이라고 예상한 A형 인플루엔자는 H1N1(A형 뉴칼레도니아)과 H3N2(A형 캘리포니아)형이다.

한편 조류 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도 여러 유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H5N1형이 문제가 되고 있다. H5N1형은 급속한 변이를 일으키는 데다 드물기는 하지만 1997년 이후 인체 감염으로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H5N1형에 의한 인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현재로서는 없으며, 독감예방접종으로는 H5N1형의 조류 인플루엔자를 예방할 수 없다. 그러나 몇몇 조치를 통해 조류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인한 공공위생과 개인 건강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금류 사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 감염된 가금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독감예방접종을 함으로써 일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될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 인체 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있는 상태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또 다른 바이러스 재조합으로 변이를 일으켜 매우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만나 변이를 일으키지 않도록 독감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감과 조류 인플루엔자는 달라요

독감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어린이와 새로 나온 독감예방접종 주사.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넓게 퍼지고 있으며, 인체 감염에 대한 위험성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 최근 WHO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했다. 역사적으로 독감 대유행은 새로운 바이러스 아형이 생겨나고 사람들에게 빠르게 감염되면서 발생했고, 평균적으로 한 세기에 서너 번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독감 대유행이 언제 발생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20세기에는 1918~19년, 1957~58년, 1968~69년에 독감 대유행이 발생한 바 있는데, 전문가들은 또 하나의 독감 대유행이 곧 닥쳐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독감 유행은 주로 A형과 B형에 의해 발생한다.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증상으로는 갑작스런 고열, 심한 근육통, 두통,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고 인후통, 기침, 비염 등의 호흡기 증상도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복통, 구토, 경련 등도 드물게 발생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며,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 등에서 기저질환 악화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감은 주로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유행하며, 12~1월 또는 3~4월 두 번의 유행 정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이 유행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4~5월에도 독감 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25만~50만명의 사람이 독감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독감은 치명적 질환이다. 미국에서 발표한 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소아의 10~40%가 독감에 감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계속 변이 매년 접종 필요

독감은 예방백신을 주사 형태로 접종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독감예방접종 우선 권장대상자는 소아·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자, 의료인이고 이외에 닭·오리 농장 관련업계 종사자, 수의사, 방역요원 등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도 권장된다. WHO 등의 자료에 의하면 예방접종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독감으로 인한 의료비의 증가, 결석이나 결근 등의 생산성 저하를 낮출 수 있다. 독감예방접종은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인 10월, 늦어도 11월 말까지 하는 것이 좋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예방주사는 매년 접종해야 한다. 매년 2월과 9월에 WHO가 독감 발생시기에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측해 발표하면, 그에 준해 제약업체들이 독감백신을 새롭게 제조한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예방접종과 함께 개인위생에도 신경 써야 한다. 외출하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발을 씻는다. 과로하지 않고 적당한 휴식과 운동이 권장된다.

요즘은 해외여행자가 급증하고 교통수단이 빨라져 한 사람의 감염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도 있다. 가깝게는 나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멀게는 독감의 세계적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독감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주간동아 2005.11.15 510호 (p76~78)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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