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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봉 기자의 차이나 프리즘

비리로 몸살 앓는 중국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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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로 몸살 앓는 중국 스포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는 중국 체육계가 각종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월에 열린 전국체육대회 역시 비리로 얼룩졌다. 유도 78kg 이상급 결승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코치의 묵인 아래 상대에게 져주었는가 하면, 배드민턴 여자단식 3위 결정전에서는 세계여자단식 랭킹 3위인 홍콩 선수 왕천(王晨)이 심판의 판정에 항의해 경기를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유명한 리듬체조 선수인 중링(鍾玲)은 심판이 불공정하게 점수를 매겼다며 “리듬체조의 금메달은 일찌감치 랴오닝팀으로 정해져 있었다”고 폭로했다. 한마디로 전국체육대회는 페어플레이 정신 실종, 심판의 불공정 판정 그리고 지역 간 나눠먹기로 얼룩졌다는 게 안팎의 지적이다.

홍콩의 시사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근호에 따르면 체육계 비리의 대표적인 유형은 승부 조작. 1999년 12월 프로축구 갑A리그 최종라운드 경기에서 홈팀인 충칭팀이 원정팀 선양팀에 1대 1 동점 상황에서 종료 1분을 남기고 의도적으로 골을 허용해줘, 선양팀이 갑A리그에 잔류할 수 있게 해주고 대신 광저우팀을 탈락시킨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심판 판정을 둘러싼 의혹 사례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2001년 12월 저장성의 한 축구클럽에 ‘아직 양심이 남아 있는 심판으로부터’라고 적힌 익명의 편지가 배달됐다. 봉투 속에 10만 위안(약 1300만원)이 들어 있었는데, 이 돈은 뇌물로 받은 한 심판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반환한 것이었다. 2003년 3월에는 한 축구심판이 베이징 중급법원에서 뇌물죄로 10년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중국 체육계를 비리로 얼룩지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 중 하나는 경기 결과를 놓고 벌이는 도박이다. 올해 4월 전 청소년국가대표 축구선수이자 선전핑안팀의 주전선수인 리웨이(李巍)가 도박사건에 연루돼 체포됐다. 경찰 수사 결과 그가 연루된 도박사건은 판돈 규모가 1000만 위안(약 13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금지약물 복용도 고질병으로 꼽힌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수영 부문에서 중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겨준 뤄쉐쥐안(羅雪娟)은 얼마 전 중국 수영선수들이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싸여 있다고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중국 선수의 수영과 육상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고 성적도 좋지 않았던 배경에는 중국올림픽위원회가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엄격한 검사와 처벌 방침을 천명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체육계의 비리가 터져나오자 많은 사람들은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지장을 초래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속 시원한 해결책이 나오지 못하는 것은 선수나 감독, 심판뿐 아니라 이들의 비리를 감시해야 할 체육 당국도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당분간 중국 체육계의 각종 비리와 스캔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주간동아 2005.11.15 510호 (p47~47)

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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