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5

2005.05.17

고개 숙인 남자들 ‘토요일은 Love day’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이후 횟수 늘어” 68% … 아내에게 의논 못하고 속앓이

  • 입력2005-05-12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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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남자들 ‘토요일은 Love day’

    발기부전의 57%는 아내에게조차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발기부전 환자는 국내에만 250여만명에 이른다. 특히 40, 50대 중년층의 약 43.4%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는 현실에서 한국의 고개 숙인 남성들의 생활을 각종 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발기부전 환자들이 주로 성관계를 하는 요일은 토요일(55%). 이밖에 금요일은 23%, 일요일은 12%로 나와 발기부전 환자들의 90%가 주말에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관계를 가장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요일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자의 50%가 토요일, 26%가 금요일, 11%가 일요일이라고 응답해 87%가 주말을 성관계하기 가장 편안한 때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마켓리서치 기관인 Acorn Korea가 서울·경기 지역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 면접을 통해 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발기부전 환자들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는 40%가 2~3회였으며, 4~7회는 35%, 8~11회는 13%, 1회 미만인 경우는 7%였다. 또한 대상자의 89%가 성관계의 대상은 배우자라고 답했다.

    병원 치료까지 2~3년, 증상 나빠진 뒤 병원 찾아

    조사 대상자의 68%가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이후 성관계 횟수가 늘었다고 답해 발기부전 치료제가 성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주로 복용하는 요일은 53%가 토요일, 24%가 금요일, 12%가 일요일로 답해 성관계하기 편하다고 인식되는 주말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가장 많이 복용했다.



    또 이들 중 91%가 주 5일 근무제 이후 주말에 더욱 편안하게 성관계를 하게 되었다고 답해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부부생활이 더 편안해졌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62%가 주 5일 근무제 이후 주말 성관계 횟수가 늘었다고 답했다.

    반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도 성관계를 하지 않은 비율이 의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약 복용 후 성관계를 하지 않은 비율이 10%에 이르는 환자는 12%, 5%인 환자도 8%나 됐다. 이에 대한 이유(복수 응답)는 대부분(81%)이 파트너와 교감하지 못해서였으며, 16%는 약효 지속시간을 놓쳤기 때문이었다.

    상당수의 국내 발기부전 남성들은 아내에게조차 발기부전 문제를 얘기하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5대 도시에 거주하는 40~59세 발기부전 남성 95명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면접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발기부전 남성들의 80%는 ‘고민을 얘기하는 상대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친구’라고 대답한 반면, ‘아내’라고 응답한 이들은 10%에 그쳐 고민 해결 상대로 주로 친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와 상담한다’는 이들은 5%에 그쳤고, 조사 대상자의 57%는 자신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우자에게조차 숨기고 있었다.

    발기부전을 치료하려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51%가 ‘남자로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섹스가 인생에서 중요하기 때문’(20%), ‘배우자의 만족을 위해’(16%), ‘발기부전은 치료해야 할 질병이므로’(8%), ‘배우자가 권유해서’(5%) 순으로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받기까지 2~3년이 걸렸다는 응답이 전체의 54%에 달했다. 전 세계 12개 나라의 발기부전 남성 973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리서치 조사에서 발병 후 평균 6개월 안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 남성들은 증상이 나빠질 때까지 방치한 뒤에야 비로소 병원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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