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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천혜 비경 앵글에 ‘찰칵’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금강산 천혜 비경 앵글에 ‘찰칵’

금강산 천혜 비경 앵글에  ‘찰칵’
“금강산은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어요. 산에 오를 때마다 일만이천 굽이굽이가 늘 새롭죠. 그게 금강산의 참매력입니다.”

사진작가 이정수씨(59)는 우리나라에서 금강산을 가장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1998년 금강산 관광길이 열린 뒤 지금까지 70여 차례나 산에 올랐고, 금강산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엽서나 달력 등을 통해 보고 있는 금강산 풍경은 대부분 그의 작품. 그는 금강산에서 200mm 구경의 망원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었어요. 뱃길을 통해 금강산 관광을 갔죠. 그런데 산의 아름다움이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각종 통제 때문에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걸 참을 수 없더군요.”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비경이 눈앞에 있는데 군사시설 보호 등을 이유로 한 당국의 통제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데 좌절한 이씨는 자비를 들여 여섯 번이나 금강산을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직접 찍은 사진을 들고 현대를 찾아갔다.

“제 사진들을 보고는 현대와 북쪽 당국이 합의를 했다고 해요. 이 사람에게는 제대로 된 촬영을 허가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요. 저에게 다소 배려를 해주는 대신 그 사진들로 관광엽서 같은 상품을 만들기로 한 거죠. 그 후에도 한동안은 북쪽에 들어갈 때마다 카메라 가방과 렌즈를 일일이 점검받고, 사진 찍는 동안에도 안내원들이 따라다녔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저를 ‘간첩’이 아닐까 의심하던 북쪽 안내원들이 ‘이제는 선생님 모르면 간첩입네다’ 하더군요. 서로간에 믿음이 생긴 거지요.”



이 과정을 통해 이씨가 카메라에 담아낸 금강산 풍경은 수천여장에 이른다. 해금강, 망양대, 귀면암 등의 절경이 그의 카메라를 통해 남쪽에 알려졌고, 얼마 전에는 그의 사진에 반한 북측 통관장이 관광객 불허 지역인 총석정 촬영을 특별히 허가하기도 했다.

“북측관광총회사의 이덕수 부총소장이 직접 나서서 해금강 해돋이를 찍을 수 있게 도와준 일도 잊을 수 없어요. 일출 전, 일몰 후에는 외부인이 군사 지역에 들어갈 수 없는데 이 부총소장이 제 동행이 되어 군사 초소를 넘어가게 도와줬지요. 그 덕에 금강산 해돋이의 장관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올 겨울 금강산의 사계절을 담은 특별 사진전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씨는 통일이 될 때까지 북녘 산하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부지런히 금강산에 오를 계획이다.



주간동아 450호 (p92~92)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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