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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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男보다 다정男이 ‘한수 위’

  • 입력2004-07-22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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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력男보다 다정男이 ‘한수 위’
    만약 램프의 요정 지니가 ‘짠’ 하고 나타나 이성문제에 관한 소원 하나를 들어준다고 한다면, 당신은 과연 무엇을 주문하겠는가.

    아마 많은 남성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를 애인으로 만들어달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좀더 생각이 있는 남성이라면 다를 듯싶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세월이 흐르면 늙고, 살찌고, 싫증나게 마련이기 때문.

    그렇다면 자신이 변하면 되지 않을까. 여기에 생각이 다다른 사람은 권상우의 몸과 변강쇠의 ‘거시기’를 가진 남성으로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할 것이다. 매력 있고 힘있는 남성에게 아름다운 여성이 꼬이는 것은 당연한 일. 정력에 좋다면 뱀, 자라, 물개를 가리지 않는 한국 남성의 특성으로 미루어, 아마 적지 않은 남성이 이 같은 주문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이를 선택한 남성들은 한동안 즐거울 수 있다. 하지만 몸과 거시기를 좋아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쉽게 지치고 싫증을 잘 낸다.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한마디한다면 이미 남성의 거시기를 위대하게(?) 만드는 데는 우리의 의료 기술이 신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간단한 수술로 부작용 없이 ‘웬만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 몸을 만드는 것도 몇 달만 이를 악물면 누구나 가능하다. 굳이 신의 힘을 빌려 몸을 만들고 거시기를 크게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빌어야 할까. 아마 현명한 남성이라면 ‘여성의 마음을 읽는 관심(觀心)의 능력을 달라’고 부탁할 가능성이 높다. 위대한 거시기를 가진 몸짱을 앞에 두고도 분위기 있는 남성에게 무너지는 게 여성이다. 그녀가 키스를 원하는지, 만져주기를 원하는지, 포옹이 필요한지, 섹스가 필요한지, 어떤 섹스를 좋아하는지, 외로운지, 무엇을 먹고 싶은지…. 여성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남성에게 순정을 바치게 되어 있다. 멜 깁슨 주연의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라는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도 그랬다.

    그러나 이 모두는 공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 어쨌든 분명한 사실은 모든 것을 자기 혼자 다 알아서 하는 ‘터프 가이’보다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센티 가이’가 여자를 얻을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이다. 최민식보다 ‘욘사마’ 배용준 주위에 여성 팬이 꼬이는 것도 모두 그 때문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줄 것 같기 때문이다.

    최승해/ 부산토마스 의원 남성클리닉 원장 www.thomasclin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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