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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 성토마스 합창단 마태수난곡 전곡 연주’

바흐 재능 빌린 종교합창 결정판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바흐 재능 빌린 종교합창 결정판

바흐 재능 빌린 종교합창 결정판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토마스 합창단’이 바흐의 명곡 ‘마태수난곡’을 연주하고 있다.

위대한 음악은 완벽한 연주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연주자의 손끝에서 한 작품의 위대함이 남김없이 드러나는 순간을 만나는 것은 모든 음악 애호가의 꿈일 것이다.

올 봄 서울에서 그런 행운을 경험할 수 있을까. 3월16, 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 성토마스 합창단 마태수난곡 전곡 연주’는 이런 기대를 품게 만든다.

우선 레퍼토리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마태수난곡’이라는 점이 그렇다. ‘마태수난곡’은 바흐가 전 생애에 걸쳐 작곡한 음악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작품. 두 쌍의 합창과 두 쌍의 관현악, 두 대의 오르간이 성악 기악 솔리스트와 조화를 이루는 대작으로 그 웅장한 구성만으로도 객석을 압도한다. 마태복음 26, 27장에 기록된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표현한 78곡의 음악은 ‘오페라보다 더 극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멘델스존 지휘했던 연주단 내한

자신의 음악에 대한 찬사가 쏟아질 때마다 “신이 주신 달란트로 그의 영광을 찬미하는 것이 삶의 유일한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바흐.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재능과 열정을 쏟아 부은 작품이니 음악의 웅장함과 완성도를 의심하는 것은 무의미한 시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태수난곡’이 처음부터 극찬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1729년 성토마스 교회에서 초연됐을 때만 해도 이 음악은 당대의 기준에 비추어 지나치게 웅장하고 비장미 넘치는 작품이라는 이유로 비판받았고, 오랜 동안 공연되지 못한 채 묻혀 있었다. 이 곡을 재평가받게 한 사람이 바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종신지휘자로 활동했던 멘델스존이다. 그는 ‘마태수난곡’이 나온 지 100주년 되는 해인 1829년 3월, 이 작품을 재연주함으로써 ‘종교 합창 음악의 진수’, ‘인류 예술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작으로 부활시켰다. 이번 공연에 높은 기대를 거는 이유는 바로 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마태수난곡’ 전곡 연주를 위해 서울을 찾기 때문이다.

1743년 창단한 세계 최고(最古)의 관현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835년 멘델스존을 종신지휘자로 영입하면서부터 세계 최고(最高) 악단으로 성장했다. ‘마태수난곡’ 등 바흐의 잊혀진 음악들을 재연주했을 뿐 아니라, 슈베르트 교향곡 9번을 초연하기도 했다. 근대 지휘법의 완성자로 꼽히는 아르투르 니키슈가를 비롯해 빌헬름 푸르트벵글, 브루노 발터 등 위대한 지휘자들이 이 오케스트라를 거쳐갔으며 1970년부터 상임 지휘를 맡았던 쿠르트 마주어는 동독 붕괴시 대통령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이 악단이 정치 영역에서도 세계적 위상을 갖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성토마스 합창단의 명성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바흐가 1723년부터 50년까지 직접 칸토르(음악감독)를 맡았던 이 합창단은 바흐 합창 음악의 명곡인 수난곡, 오라토리오, 칸타타의 대부분을 초연한 곳. 8세부터 18세에 이르는 소년 8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금도 성토마스 교회에서 한 주에 3회 바흐의 명곡들을 주요 레퍼토리로 삼아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마태수난곡’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더구나 바흐가 작곡한 작품의 어느 한 부분도 생략, 축소하지 않은 전곡 연주라는 점이 클래식 마니아들을 더 들뜨게 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재개관 기념으로 마련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 성토마스 합창단 마태수난곡 전곡 연주’가 어떤 감동을 안겨줄지 즐거운 기대로 지켜볼 일이다. 문의 02-599-5743



주간동아 426호 (p82~83)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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