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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아파트 브랜드 시대

“아늑하고 편하다고 소문났어요”

전문가들 추천 ‘잘 지은 아파트’ 7곳 … 자연친화·조망권·내구성 등 자랑거리 다양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아늑하고 편하다고 소문났어요”

  • 아파트도 ‘명품 시대’가 도래했다. 건설업체들은 저마다 더 고급스럽고 화려한 아파트를 만들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브랜드 마케팅을 아무리 잘해도 완성품이 형편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주간동아’는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웰메이드(Well-made) 아파트’ 7곳을 골랐다. 건축전문가 대학교수 분양대행사 시행사 건설업체연구소 부동산정보업체 주민 등의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7곳의 아파트를 소개한다.
“아늑하고 편하다고 소문났어요”

환경친화형 건강아파트로 불리는 동일하이빌.

“소문 듣고 두 달 전에 이사 왔는데 정말 행복합니다. 저녁마다 단지 안에서 산책하는 게 일과가 됐어요. 아이들이 자연과 친구 하는 건 덤이고요.”

함박눈이 쏟아진 3월4일 밤 이미연씨(35ㆍ여)는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아파트 앞뜰로 산책을 나갔다. 승용차가 모두 지하로 들어가 단지 전체가 ‘테마 공원’이다.

바닥에 멋스럽게 달린 조명과 쌓인 눈이 연출하는 풍경에 연신 환호성을 지르는 아들을 보면서 그는 “이사 오기 참 잘했다”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이씨가 사는 경기 용인시 구성지구 ‘동일하이빌’은 소문난 환경친화 아파트다. 이사 온 사람 대부분은 환경에 매료돼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녹지율이 35%에 이르는 단지엔, 실개천이 흐르고 아름드리 나무가 숲을 이룬다.

“2km에 이르는 단지 내 조깅코스를 내달리고 단지 내 약수터에서 시원하게 물을 들이켜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주민 최대웅씨·55)



동일하이빌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입주자 소유의 단지 내 호텔급 스포츠센터. 월 6만원을 내고 회원에 가입하면 수영 실내골프 스쿼시 헬스 사우나를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

사우나 시설이 단지 안에 갖춰져 있는 터라 집에서 목욕을 한 적이 없다는 주민 박정수씨(60)는 “강남에서 이사 왔는데 은퇴한 남편과 살기에 여기보다 좋은 곳은 없어 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동일토건은 이윤보다 제대로 된 아파트를 짓는 데 더 관심이 있는 업체”고 평했다. 이 회사 고재일 사장은 “단순히 거주 공간이 아닌 삶의 공간으로서 집을 짓자”고 강조한다. 고사장이 이윤보다 질을 더 중요시하는 CEO(최고 경영자)라는 호평을 듣고 있는 이유는 이 같은 신념 때문이다.

“아늑하고 편하다고 소문났어요”

관리비와 가스비를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시스템을 갖춘 ‘자이’.

‘자이’는 우아하고 고급스런 이미지로 소비자들을 매혹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LG자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권기숙씨(47)는 “LG건설이 만든 ‘자이’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이 고급스런 인텔리전트 아파트에 산다고 부러워해요. 몇 개월 전까지 대치동에 살았지만, 대치동에 산다는 것보다 ‘자이’ 아파트에 산다는 게 더 자랑스러운걸요”라며 활짝 웃었다.

실제로 권씨가 살고 있는 56평형 ‘자이’ 아파트는 베란다까지 탁 트인 거실 구조와 환기가 쉬운 넓은 창이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줬다. 공해가 적은 조용한 입지에, 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고급스런 조경이 콘도에 온 듯한 착각을 느끼게 했다.

‘자이’가 가장 자랑으로 삼는 것은 첨단 ‘홈네트워크시스템’. 지난해 10월 완공된 방배동 ‘자이’는 첨단 ‘홈네트워크시스템’을 도입, 시스템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휴대전화로 세탁기의 빨래를 돌리고 가스밸브를 잠글 수 있을 뿐 아니라, 거실에서 세대간 화상 통화가 가능해진 것. 또 욕실·부엌 등 어디에서나 전화를 받을 수 있어, 급하게 전화기 쪽으로 달려갈 필요가 없다. 리모컨으로 전등의 불 밝기를 조정하는 것은 물론, 거실에 위치한 중앙관리시스템으로 관리비까지 조회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첨단 기능에 익숙한 젊은층과 달리 아파트의 실질적 사용자인 40, 50대 주부들이 홈네트워크의 다양한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방배동 자이는 또 냉장고, 식기세척기에 이어 음식발효기까지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거의 빌트인(built-in)으로 제공해 입주자들의 ‘가전제품 장만’에 대한 부담도 덜어줬다. 빌트인으로 설치된 가구를 모두 사용할 경우 전기료가 많이 나오므로, 선별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는 것이 권씨의 귀띔.

“아늑하고 편하다고 소문났어요”

유럽의 생태아파트 개념을 도입해 만들어진 ‘e-편한세상’과 단지내 생태연못.

“’e-편한세상’이란 로고만 들어도 마치 천국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주변에서도 부러워하고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e-편한세상’에 거주하고 있는 김영애씨(46ㆍ여)의 말이다. 쉬운 우리말로 된 로고에서 느껴지듯, 가족이 편리하고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실용적 공간을 제공한다는 게 ‘e-편한세상’의 강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e-편한 세상’의 뛰어난 공간활용 능력과 내부 전용면적률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돈을 많이 들이지 않으면서 튼튼하게 잘 지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방문한 김씨의 46평형 아파트는 기존 아파트에 비해 천장이 높게 설계돼 공간이 넓어 보였다. 또 방문의 철거가 가능해 두 개의 방을 하나로 넓게 쓸 수 있을 만큼 공간 유동성이 높았다. 오밀조밀한 공간 활용에 폭넓은 수납공간과 붙박이장도 눈에 띄었다.

최근 ‘e-편한세상’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건강아파트’ 만들기다. 자연친화적 조경을 만들고, 자연 마감재를 사용해 최대한 주거민들의 건강을 배려하겠다는 것.

이 전략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곳이 신도림동 4차 ‘e-편한세상’ 단지다.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 공장지대로 인식돼왔던 동네의 이미지가 ‘쾌적한 주거환경’의 이미지로 크게 탈바꿈했다.

4차 ‘e-편한세상’은 또 단지 안에 생태연못과 벚꽃 테마 길을 조성하는 등 유럽의 생태아파트의 개념을 도입해 2003년 서울시가 주관하는 ‘올해의 조경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경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현장학습을 위해 방문할 정도.

4차 ‘e-편한세상’은 현재 구로구에서 평당 시세가 가장 높은 아파트로 손꼽히는 등 차별화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아늑하고 편하다고 소문났어요”


“고급스럽고 튼튼한 원자재로 만들어져서 건물 자체가 참 탄탄해요. 이웃집 하수구의 물 내려가는 소리도 별로 들리지 않을 만큼 방음 처리도 만족스러운걸요.”

서울 강동구 암사동 한강포스파크 아파트(‘더#’의 전신)에 거주하는 정명희씨(39ㆍ여)는 아파트의 견고함과 안정성을 ‘더#’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한강포스파크는 ‘더#’ 브랜드의 탄생 직전 입주민을 받기 시작한 아파트로, 주민들의 요청 끝에 이름을 ‘더#’으로 바꿔달았다. 최근 뜨고 있는 ‘더#’ 브랜드의 후광을 톡톡히 보기 위해서다.

31평형인 정씨의 아파트는 통유리로 된 거실창 덕분에 시원한 전망이 돋보였다. 창밖으로 멀리 보이는 한강이 연출하는 고즈넉한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아파트를 방문한 손님이 모두 감탄을 하고 돌아간다는 것이 정씨의 자랑이다.

후발 브랜드인 ‘더#’은 짧은 기간에 소비자 인지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는 광고에 출현한 배우 장동건의 힘도 있었지만, ‘포스코’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30여년간 제철소를 운영하며 설비 구조 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아파트 건설에서도 안전한 건물을 만들 거란 믿음을 소비자에게 줄 수 있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더#’ 아파트에 사용된 원자재에 높은 점수를 줬다.

브랜드 아파트의 후발주자인 만큼 포스코건설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주민 관리’. 입주 1주년을 맞이해 주민에게 다과회를 열고, 3월1일에는 모든 주민에게 태극기를 선물로 나눠주는 등 정성을 보였다.

주민들은 ‘하자 보수 민원’도 빠르게 처리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건물의 견고함에 비해 디자인 부분이 조금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아늑하고 편하다고 소문났어요”

아파트 내·외부 디자인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은 월드메르디앙.



“성냥갑같이 지어진 획일화된 아파트의 외관을 벗어 던졌다. 월드메르디앙은 마치 고급스러운 빌라트의 느낌을 준다. 디자인 면에서 월등히 뛰어나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

월드건설의 ‘월드메르디앙’은 입주를 완료한 대단지가 단 한 곳도 없음에도 전문가들한테서 ‘명품’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월드건설은 능률협회로부터 디자인경영대상을 받는 등 디자인 부문에서 특히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메르디앙’은 프랑스어로 ‘정점’ ‘절정’을 의미한다. 월드건설은 발코니의 화훼 정원이나 태극 문양의 단지 컨셉트, 단지 내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으로 아파트에 차별화 바람을 일으켰다. 또 아파트를 지을 때마다 새로운 평면을 도입해 공간의 효율성을 추구한다.

아파트에 벽지가 아닌 도장 마감을 최초로 도입하고, 현관 면적을 다른 아파트의 2∼4배까지 확대하는 등 서비스 공간을 늘린 것도 월드메르디앙의 자랑거리. 월드건설의 한 임원은 “아파트 자체가 문화라는 인식 아래 품격과 기능을 고려한 아파트를 짓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동수원사거리에 짓고 있는 ‘월드메르디앙’은 벌써부터 입소문이 퍼져 수원 지역 중ㆍ상류층을 몸달게 하고 있다. 수원에서 이전까지 찾아보기 힘들었던 고급스럽고 화려한 디자인의 아파트가 7월 입주를 목표로 위용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인근의 한 부동산업자는 “월드메르디앙이 주변 아파트 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명품’이라고 지목한 동수원 월드메르디앙은 도심 아파트로선 믿어지지 않는 40%대의 녹지율을 자랑한다. 스카이라인과 건물 외관도 예술적으로 설계돼 단지 전체가 ‘예술작품’이라고 불릴 만하다. 월드건설은 일본과 서유럽 등 해외 유수 아파트 단지에서 장점만 뽑아와 단지를 설계했다고 한다.

“아늑하고 편하다고 소문났어요”

설계와 내구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마포강변홈타운.

“현대가 지은 아파트라 뭐가 달라도 다른 것 같네요. 흠잡을 데가 없어요. 구석구석이 꼼꼼하고 탄탄해요.”

이삿짐을 옮기던 이정희씨(34ㆍ여)는 새 아파트가 무척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갓 입주가 시작된 마포강변홈타운은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첨단 아파트. 선호도는 여전히 높지만 ‘브랜드 아파트’에선 과거의 명성을 잇지 못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 현대건설이 제대로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단지다.

‘1위 아파트’의 명성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은 요즘 환경·심리 디자인 등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내구성과 설계의 우수함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포강변홈타운엔 연꽃이나 부들 같은 수생식물이 자라고, 갖가지 곤충이 노닐 생태공원을 마련했다.

밤섬과 이웃해 있다는 장점을 살려 철새들이 날아올 수 있도록 열매나무를 심은 철새관찰마당과 ‘마포’를 테마로 꾸며진 황포돛대마당도 입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건설은 기본에 충실한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포강변홈타운 역시 사소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꼼꼼히 챙겼다. 층간 소음을 최소화하고, 모든 세대가 풍부한 일조권 조망권을 누리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것.

하지만 전체적인 단지 디자인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도 없지 않았다. 입주 예정자 김나림씨(29ㆍ여)는 “건물 외관이나 단지 내 디자인은 요새 유행하는 아파트들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측은 “1위 기업으로서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진정으로 고객에게 가장 편안한 아파트, 살기 좋은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자세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늑하고 편하다고 소문났어요”

국제적 수준으로 꼽히는 ‘래미안’아파트의 외관과 집안.

“아파트가 예뻐서 그런지 도로를 지나는 차의 승객들이 모두 우리 아파트만 쳐다봐요.”

경기 안양시 비산동 ‘래미안’ 아파트에 거주하는 조주희씨(35ㆍ여)의 자랑이다. 래미안은 세련된 디자인의 아파트 외관이 우선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래미안의 지붕이나 외벽 처리는 국제적 수준”이라고 평했다.

래미안은 아파트의 외부 못지않게 내부 디자인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납장의 알루미늄 손잡이 하나도 모던하고 깔끔하다는 것이 조씨의 설명.

‘래미안’은 브랜드 아파트의 시초로,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조사나 전문가 평가조사에서도 늘 수위에 꼽혀왔다. 여성적 아름다움과 주거생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치중해왔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잘 긁어준다는 게 ‘래미안’의 또 다른 강점이다. 32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조씨는 “작은 평수에서 흔히 볼 수 없는 ‘ㄷ’자 부엌이 있어 수납이 뛰어나고, 윗집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도 작게 들릴 만큼 방음이 잘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와의 피드백을 우선으로 하는 삼성의 전략이 반영된 것. ‘해피 콜센터’를 통해 고객 반응과 만족 정도를 점검하고, 어드바이저 제도를 통해 주부들의 의견을 구하는 등 사후 관리가 철저하다. 또 주부설계공모전, 학생설계공모전 등의 고객제안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 제안을 수용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형 전기 시스템도 경비 절감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것.

뛰어난 조경 기술을 가진 삼성 에버랜드와 보안을 담당하는 에스원을 자매회사로 둔 것도 ‘래미안’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배경이다. 안양 비산동의 ‘래미안’ 32평형은 동일 지역의 다른 브랜드 아파트에 비해 10% 가량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주간동아 426호 (p16~20)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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