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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黨대표인터뷰

민주당 대표 조순형

“우리가 아니라도 좋다, 국민은 한나라당 응징할 것”

  • 김기영 기자 hades@donga.com

민주당 대표 조순형

민주당 대표 조순형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과거 야당 지도자와 스타일이 다르다. 선비 같고 때론 정치철학자 같은 조대표를 1월8일 국회도서관 의원열람실에서 만났다. 그는 “분당사태로 지구당 조직 3분의 2가 와해되고 당 재정은 파산 직전이며 …,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를 맡아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른 채 여기까지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여태 명함도 못 찍고 있다”며 건네는 명함에 그는 아직도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이었다.

-1월7일 기자회견에서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이하 범개협)의 정치개혁안을 전면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너무 늦은 것 아닌가.

“나는 계속 범개협 안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당이라는 게 대표 한 사람 의사대로 되는 게 아니다. 원내대표의 의견도 있고, 정치개혁특위 위원들의 의견도 있고….”

- 한나라당에서는 연일 불출마선언이 나오는데, 민주당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한나라당은 차떼기로 불법 대선자금 끌어다 쓴 사실이 드러나 해체위기에까지 간 정당으로 생존 차원에서 저러는 것이다. 민주당은 상향식 공천을 통해 당원과 국민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뤄지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특정인을 거명해 물러나라고 하는 방식에는 반대다.”



-공직후보경선에 들어가기 전 지구당위원장 모두가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는데, 그들의 영향력이 배제된 상태에서 경선이 치러질 수 있겠나.

“그렇다면 중앙당에서 공천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민주당 구성원과 국민들이 이를 용납하겠나. 어려움이 있더라고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한다. 호남 일부 의원들의 기득권 얘기가 나오지만 어떻든 그쪽 당원과 국민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조대표는 돈 안 쓰는 선거에 대해 “방안은 이미 법에 다 규정돼 있다. 지금까지 그걸 지키지 않았을 뿐”이라며 “젊은 후보들일수록 낙선해도 좋으니까 법을 지키겠다는 결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번 선거 때마다 40% 이상 새 인물이 들어오는데, 왜 정치 환경은 달라지지 않나. 그들이 현실정치에 동화되기 때문 아닌가. 오세훈 의원의 참회록에 공감한다. 초선 의원조차 현실에 동화된다면 정치개혁이 되겠나.”

-제1당이 돼 정권의 절반을 되찾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총선 전략은.

이번 선거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다. 민주당이 1당이 돼서 국정을 바로잡아야된다고 생각한다. 집권당은 대선을 통해 국민들이 정해주는 것인데 그걸 인위적으로 바꾸는 행위는 정치 도의와 윤리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

-총선이 노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라면서 대통령 재신임과 연계하는 데 반대하는 이유는.

“이번 총선은 4당 대결로 치러질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관여해 열린우리당(이하 우리당)이 제1당이 되거나, 아니면 대통령이 바라는 의석을 얻지 못하면 대통령을 그만둔다는 식으로 신임을 거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을 협박하는 처사다.”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특히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우리당 후보가 전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래서 통합론이 나오는데.

“재통합은 어렵다. 민주당에서 나간 사람만이 아닌 여러 세력이 결합해 우리당이 만들어졌다. 수도권 ‘공멸 위기’라는 말에도 공감하지 않는다. 민주당과 우리당 후보가 대거 낙선한다는 것은 곧 한나라당 의석이 늘어난다는 얘기인데, 과연 우리 국민이 한나라당 의석을 늘려주겠는가. 우리 국민은 현명하다.”

조대표는 이어 “나는 우리가 안 돼도 좋다. 양당구조가 돼야 한다. 본래 대통령제는 양당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당체제가 불가피하다면 총선에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조대표는 “그러니까 대통령의 재신임까지 거론하면 결정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하게 된다”며 거듭 재신임 연계론에 쐐기를 박았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조대표는 특검의 중요성을 또다시 얘기했다.

“특검 결과를 봐야 한다. 노대통령이 도덕적으로 치명상을 입는 뭔가가 드러날 것이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재신임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주간동아 419호 (p34~34)

김기영 기자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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