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1

2003.11.27

기원전 6세기에도 ‘속궁합’은 관심사

  • 박천진/ 강남J비뇨기과 전문의 www.penisdoctor.co.kr

    입력2003-11-20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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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전 6세기에도 ‘속궁합’은 관심사
    지금으로부터 2600년 전에 이미 ‘속궁합’에 대해 체계적으로 기술해놓은 책이 있었다면?

    ‘설마, 그럴 리가’ 하고 믿으려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기원전 6세기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애서 카마수트라에는 속궁합, 그것도 성기의 크기에 따른 속궁합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여기에 나와 있는 속궁합 관련 이야기들은 고대 인도인들의 성에 대한 식견이 현대인의 그것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었음을 보여준다.

    카마수트라는 남자의 성기 크기를 대, 중, 소로 구분하고 성기가 가장 큰 사람을 수말, 중간 크기인 사람을 황소, 가장 작은 사람을 수토끼에 비유했다. 여자의 성기도 마찬가지. 성기가 가장 큰 여자는 암코끼리, 중간 크기인 여자는 암말, 가장 작은 여자는 암사슴에 비유했다. 속궁합이 가장 좋은 쌍은 성기가 크거나 중간 크기인 남자와 그보다 성기 크기가 한 등급 작은 여자다. 즉 수말과 암말, 황소와 암사슴의 관계가 가장 속궁합이 좋다는 것이다. 카마수트라는 이런 결합을 ‘가장 높은 수준의 성교’가 이루어지는 관계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좋은 관계는 남자가 두 단계 작은 여자와 관계하는 것인데, 수말과 암사슴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카마수트라는 이를 ‘보다 높은 수준의 성교’가 가능한 관계라고 했다. ‘보다 낮은 수준의 성교’는 남자가 자신보다 한 단계 큰 여자와 관계하는 경우로 수토끼와 암말의 관계가 그 예다. 가장 좋지 않은 관계는 남자보다 여자가 두 단계 큰 경우다.

    고대 인도인들의 성적 경험과 지식이 녹아 있는 카마수트라에 나와 있는 내용의 일부지만 이는 현재의 속궁합 이론과도 별 차이가 없다. 물론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지만 분명 속궁합이 맞는 사람들은 성적 행복을 누리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게 사실. 남자들이 비뇨기과 클리닉을 찾아 성기확대술을 받는 것도 속궁합을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성기확대술이 세월의 흐름을 따라 최첨단으로 발전해온 것도 이러한 인간 본연의 요구에 응하는 과정에서 생긴 자연스런 결과다.

    속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이혼을 생각하기보다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운명을 바꿔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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