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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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비즈니스 이론으로 무장한 ‘IT 전도사’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3-09-04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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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비즈니스 이론으로 무장한 ‘IT 전도사’
    “이제는 벤처인들에게 정책과 제도에 대한 창업가 정신을 불어넣어주고 싶습니다.”

    국내 IT(정보기술) 벤처가 창업 러시를 이룬 1999년 이후 수많은 벤처인들에게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던 이경전 전 고려대 교수(35)가 2년여의 ‘외도’를 마치고 경영학계로 돌아왔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밟고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산업정책’에 대한 새 안목을 키워온 그가 이번 가을학기부터 경희대 경영대학 e-비지니스 교수로 부임한 것.

    ‘인터넷 비지니스 모델’ ‘네트워크 효과’ ‘P2P(일대일 파일공유) 모델’ ‘디지털 캐즘(Chasm) 이론’ 등 그가 유행시킨 e-비지니스 이론들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그를 최고의 IT 전도사로 부각시켰다. 그의 강의실은 수많은 벤처인들과 벤처를 꿈꾸는 대학생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하지만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그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실무에 대한 그의 열정이 보수적인 학계로부터 거부당해 재임용되지 못한 것. 그러나 그는 실망하지 않고 ‘정책학’으로 시야를 넓혔다.

    “벤처를 돈벌이에 악용한 사람들의 실패지 e-비지니스의 총체적 실패는 결코 아닙니다.”

    이교수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경영과학과를 3년 만에 수석으로 조기졸업했으며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연구원을 거쳐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 로보틱스 연구소에서 활동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전자상거래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그는 경영학 교수 시절 벤처업계를 컨설팅하며 실무 감각을 쌓았고, 이제는 공공부문에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해 균형 잡힌 학문의 토대를 갖췄다.



    “그간 IT산업이 빠르게 변하면서 이론과의 간극이 생겼어요. 이제는 인터넷과 관련된 실무적인 경험을 학문적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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