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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아이스하키 판에 ‘여성 심판’ 떴다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거친 아이스하키 판에 ‘여성 심판’ 떴다

거친 아이스하키 판에  ‘여성 심판’  떴다
이태리씨(24)는 ‘아이스하키’라는 운동이 주는 거칠고 과격한 느낌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인상이다. 그러나 이씨는 당당한 ‘아이스하키 여성 심판 1호’다. 이씨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7월3일 발표한 신임 심판 명단에 이경선씨와 함께 국내 최초의 여성 심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경선씨가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 주장 출신인 데 비해 이태리씨는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자 현직 피겨 심판이라 더욱 이색적이다.

“원래 제 꿈은 피겨스케이팅 국제 심판이에요. 그런데 지난해 피겨 심판 자격을 딴 후,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이 ‘한국에는 아이스하키 여성 심판이 한 명도 없다’면서 아이스하키 심판도 해보라고 권하셨어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국제대회에 나가면 ‘왜 한국에서는 여성 심판이 안 오는가’라고 다들 궁금해한대요.”

피겨 심판은 아이스링크 바깥에서 심사하지만, 아이스하키 심판은 선수들과 함께 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판정을 내려야 한다. “무엇보다 규칙을 잘 알아야 하는데 워낙 아이스하키 경기 관전을 즐겼기 때문에 자신 있어요. 스케이팅이야 피겨 선수 생활을 9년씩 했으니 문제가 없고요. 체력이 제일 중요하지요.” 아이스하키는 경기중 심판이 다칠 염려가 있어서 항상 대기심판까지 두고 경기를 한다. 그러나 여자 아이스하키는 선수들끼리 부딪치는 ‘보디체크’가 없어 그나마 덜 위험한 편이라고. 이씨는 1주일에 세 번씩 서울 중계동 동천실내빙상경기장에서 장애인들에게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치기도 한다. “아이들이 스케이트 타는 걸 너무 좋아해서 절로 가르치는 보람을 느낍니다.”



주간동아 393호 (p93~93)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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