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0

2003.06.26

“연예계보다 정치판이 ‘~ 하더라 통신’ 훨씬 심해요”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kbs@dailysports.co.kr

    입력2003-06-19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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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계보다 정치판이 ‘~ 하더라 통신’  훨씬 심해요”
    “악성 루머여, 굿바이~.”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 부인 최명길(사진)이 수년간 자신을 괴롭혀온 구타설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모두 허위사실이었다는 법원 판결 직후 그는 “정치인의 아내로 산다는 건 자랑스럽고 흥미진진한 일이지만 때론 ‘남편한테 맞고 산다’는 악성 루머에도 시달려야 한다. 정치판에도 방송계 못지않게 음해 세력이 많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많았다. 내가 맞아서 혼수상태인 채 병원에 실려 온 걸 봤다는 사람도 있더라”며 어이없어했다.

    김한길 최명길 부부의 불화설은 여느 유명인들의 그것처럼 잊혀질 만하면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르내리는 단골 얘깃거리였다. 최명길은 처음엔 ‘그러다 말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인터넷에 그럴듯한 내용의 글을 올린 사람까지 등장해 더 이상 잠자코 있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결심한 이들 부부는 정식으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남 창원지법은 5월30일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올린 사람에게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죄를 적용해 벌금형(300만원)을 선고했다.



    최명길은 “정치 쪽은 나보다 조금만 나아 보인다 싶으면 싸잡아 비난하는 강도가 연예계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 칭찬하는 말은 절대 안 퍼지면서 재미 삼아 하는 ‘~하더라’ 식의 유언비어는 왜 그렇게 잘 퍼지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불화설에 대해 최명길은 손사래를 쳤다.

    6월10일이 결혼기념일이었다는 그는 “둘 다 바빠 늦게 귀가해 외식은 못했지만 밤새 남편과 손을 꼭 잡고 잤다”며 금실을 과시했다. 남편은 ‘셋째는 꼭 딸을 낳자’고 조르지만 정작 본인은 ‘힘들어서 더는 못 낳는다’며 버티고 있다고. 그는 현재 여섯 살, 20개월 된 두 사내아이의 엄마다.

    김한길 최명길 부부는 2년 전부터 서울 신도림동에서 살고 있다. 2001년 구로을 재선거에서 한 차례 낙선, 내년 4월 총선에 재도전하기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 부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6시에 기상, 동네 공원으로 향한다. 지역주민들과 어울리며 건강과 표밭을 함께 챙기기 위해서다. 최명길은 “지역구 결혼식은 열심히 챙겨야 한다”며 주말마다 하루 평균 6곳 이상의 결혼식장을 순회(?)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하는 MBC FM ‘최명길의 가요응접실’의 DJ로 컴백, 방송활동을 재개했다. 라디오는 9년 만의 컴백. “남편과 라디오 진행자와 게스트 사이로 만나 연애를 해서 그런지 가끔 라디오 부스에 있으면 그때가 떠오른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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