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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냉대·편견 없는 ‘입양의 날’ 만들 터”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냉대·편견 없는 ‘입양의 날’ 만들 터”

“냉대·편견 없는 ‘입양의 날’ 만들 터”
”우리 승유가 ‘입양’됐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당당히 커가길 바라요.”

건강한 입양문화 정착을 꿈꾸며 홈페이지 ‘입양문화원’(http://www.acuin.net)을 운영하는 김판석씨(38)는 입양에 대한 남다른 지론을 갖고 있다. 입양 사실을 감출수록 입양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커져간다는 것. 그는 “입양에 대한 논의를 양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2001년부터 입양 딸 승유(4)의 사진과 육아일기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김씨가 입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결혼 전부터 사회복지사로 일한 부인 김현정씨(35) 덕분이다. 2000년 3월 부인 김씨가 봉사활동을 나가던 나주영아원 원장이 이들 부부에게 한 살이 채 안 된 승유를 소개했던 것. 유난히 해맑은 미소를 짓는 승유를 보고 김씨 부부는 아이를 직접 키우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승유를 키우며 우리나라 입양제도의 문제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그는 최근 ‘입양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입양인의 날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의 목표는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고 공개 입양을 정착시키는 것.

그는 특히 “아기가 입양을 가기 전 머무르는 위탁가정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이 세심하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입양시설보다 가정의 따뜻한 정을 경험하도록 돕는 위탁가정이 아이의 정서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 더불어 그는 미혼모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이 기르는 것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복지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승유가 자라면서 혹시 자신을 입양아라고 밝힌 부모를 원망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김씨의 입장은 단호하다. 아이가 자신의 처지에 대해 고통스러워할 순간도 있겠지만 ‘입양됐다’는 것이 전혀 부끄럽거나 감출 만한 사실이 아님을 딸에게 알려주겠다는 것. 어떤 위기의 순간이 닥치더라도 ‘공개입양’에 대한 생각은 지켜나갈 것이라고.

그는 “입양아에 대한 사회적 냉대와 편견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딸 승유가 세상을 당당히 살아가도록 돕는 길”이라며 “승유를 위해서라도 ‘입양인의 날’ 운동에 더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주간동아 384호 (p92~92)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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