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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 건강상태 ‘이상無’

건강 관련 서류 확인 결과 특별한 증상없어… 젊은 시절부터 맨손체조·요가 등 몸관리 각별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이-노 건강상태 ‘이상無’

이-노 건강상태  ‘이상無’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을까.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지난 10월1일 후보들의 건강 검증을 제안한 바 있다. ‘대통령의 기본적인 조건은 건강’이라는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다변화한 후보 구도에다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들의 연령대 때문에 건강검증론은 세인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후보의 건강이 통치권은 물론 국가 운명과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라 자연적 연령에 관계없이 대통령후보의 육체적 건강에 대한 꼼꼼한 검증 작업을 거친다. 심지어 정신적 건강까지 검증을 강화하는 추세다. 건강 문제를 검증할 제도적 장치나 원칙이 없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점이다. ‘주간동아’는 각 후보 진영에 건강검진서를 요구, 후보들의 건강 검증을 시도했다. 이후보측은 건강검진서 대신 오랫동안 이후보의 건강을 체크한 첨단과학의원(서울 마포구 도화동) 오중산 원장 명의의 소견서를 보내왔고, 노무현 후보는 지난 6월 하나로 의료재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서를 제출했다. 소견서와 건강검진서를 분석한 결과, 이·노 후보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특별히 문제가 될 정도의 건강상의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보 진단서 대신 소견서 보내 “임무수행 지장 없다”

이-노 건강상태  ‘이상無’
“국정을 책임지고 나라의 운명을 맡을 대선후보의 건강과 세금문제는 매우 중요하고 국민의 관심사로서 살펴보아야 할 점이다.”



1997년 9월20일 발표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후보 건강 검증론이다. 고령으로 인한 건강 이상설에 시달리던 김대중 후보를 겨냥한 이 발언은 병풍(兵風) 위기를 벗어나려는 전략적 공세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이후보는 입장이 달라졌다. 67세(35년생)인 이후보는 56세(46년생)인 노후보로부터 공격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이후보측은 단구(短軀)에 장수 집안이다. 이후보도 이런 가족력을 물려받았다는 게 한나라당 이종구 공보특보의 설명이다. 이후보의 건강은 소식에서 출발하지만 세 끼는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가회동 빌라 시절에는 베란다에서 30분 정도 맨손체조를 하며 건강을 지켰는데, 옥인동으로 이사한 요즘은 정원에서 체조를 하고 있다. 이후보를 오랫동안 지켜본 측근들은 ‘이후보는 강골’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건강진단서를 공개해달라는 ‘주간동아’의 요청에 대해 이후보측 이종구 공보특보는 “정치 입문 이후 종합검진을 받은 기록이 없다”며 첨단과학의원 오중산 원장 명의의 ‘소견서’를 보내왔다. 이특보는 이에 대해 “오원장이 오랫동안 미국에서 의사활동을 해 미국식 소견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견서에서 오원장은 “가정 및 사회생활, 취미생활 등을 하는 데 신체적, 정신적 장애 요소를 의학적으로 찾아볼 수 없다”고 기록했다.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질환도 관찰된 바 없다는 게 오원장의 관찰 기록. 오원장은 이후보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전, 건강해 대통령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오원장의 소견서를 분석한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교수와 힘찬병원 내과 박혜영 진료부원장 등 전문의들은 “제출한 소견서만으로 이후보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상자기사 참조). 건강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검사 과정 및 방법 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서너 차례 오원장과 전화 접촉을 시도했지만 오원장은 통화를 거부했다.

노후보 잔병치레 없는 강골형… 경미한 고지혈증 있어

이-노 건강상태  ‘이상無’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새벽 5시, 눈을 뜨면 곧바로 거실에서 요가를 한다. 고시공부하던 때부터 30년 이상 계속해온 요가는 노후보의 건강 지킴이다. 형 건평씨는 지난 4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아버지(77세), 어머니(94세)가 천수를 누렸고 집에 고혈압, 당뇨, 암 같은 유전 병력은 없다”며 강골 가족력을 자랑한 바 있다. 노후보도 가족력을 이어받아 강골 체질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국민경선 때 3개월 강행군으로 5월18, 19일 이틀간 몸살을 앓았지만 잔병치레는 없다. 중학교 생활기록부에 위궤양으로 1년 휴학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큰 수술로 입원한 기록은 없다.

노후보의 건강 체질은 2002년 6월15일 노후보가 하나로 의료재단에서 받은 종합검진 결과에 그대로 드러난다. 검진 결과에 따르면 노후보는 고지혈증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고지혈증도 경미한 수준. 종합 소견란에는 “운동, 저지방 식이 및 3개월 후 추적검사 요함”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노후보는 후보로서의 활동 때문에 재검을 받지 않았다.

노후보의 키는 167.2cm, 체중은 68.4kg. 성인의 평균치를 밑돈다. 노후보 시력은 좌우 1.2. 체성분 검사 결과 비만도 113.1로 비만 관리에 나서야 하는 수치라고 강남성모병원 이재호 교수는 지적한다. 특히 복부 비만이 심한 편이다. 소변검사를 통해 확인한 신장, 방광, 요도 등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증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장 및 췌장, 전립선암 등 각종 종양 질환에 대한 조사에서도 노후보는 특별한 이상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흉부X-선 검사를 통해 확인한 폐 기능도 정상. 이 밖에 골밀도 검사에서도 이상징후는 없었다.

혈압은 110-60mmHg로 조금 낮은 편.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최고 기준치인 200을 벗어나 244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박혜영 부원장은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 범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맥박수는 정상 기준치인 분당 60회 이상보다 낮은 분당 50회의 서맥으로 나타났다. 약 복용으로 인해 나타난 증상인지 등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시각. 청력 및 심폐기능, 전립선 초음파, 갑상선 초음파 모두 정상이다.





주간동아 362호 (p38~39)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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