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8

2002.11.07

시도 때도 없이 찔끔찔끔… ‘과민성 방광 증후군’ 조기에 잡아라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2-10-31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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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 때도 없이 찔끔찔끔… ‘과민성 방광 증후군’ 조기에 잡아라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 젊은 여성들의 질환과 관련한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20~40대 여성 중 12.7%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갑작스레 흘러나오는 과민성 방광 증후군 때문에 고생한다는 것.

    과민성 방광 증후군은 방광 신경이 지나치게 민감해 소변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주 요의를 느끼게 되는 질환으로,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절박뇨 증상을 보이다 심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오줌을 지린다.

    과민성 방광 증후군은 골반근육 약화와 요도 기능 저하로 배에 힘을 주면 오줌을 지리는 요실금보다 더욱 참기 힘든 고통으로 다가온다. 적어도 요실금은 배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만 발생하므로 미리 대비를 할 수 있다. 반면 과민성 방광 증후군은 밤낮 구분 없이, 심지어 잠자는 동안에도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괴롭다.

    문제는 과민성 방광 증후군 증상이 있다고 인식한 사람이 52.2%에 이르렀지만 이를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5.8%에 불과하다는 사실. 즉 질환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만성병으로 키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과민성 방광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성생활에 있어 4.8배나 더 지장을 받는다. 이 연구를 주도한 순천향의대 비뇨기과 김영호 교수는 “카페인 함유 제품, 술, 매운 음식, 인공감미료 등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의 과다 섭취나 스트레스 등이 과민성 방광 증후군의 원인”이라며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이 질병의 예방법은 식생활 개선과 함께 골반 부위 강화 훈련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 아무리 괴롭더라도 소변을 참는 연습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김교수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매일 6~8잔의 물을 마셔 변비를 예방하며 수영·등산·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장운동을 촉진하면서 골반근육을 긴장시키는 것이 이 질환 예방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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