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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출연진 전원생활 지쳤다?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전원일기’ 출연진 전원생활 지쳤다?

국내 최장수 TV프로그램인 MBC의 농촌드라마 ‘전원일기’가 방영 22년 만에 폐지된다. MBC는 “아직 정확한 시기는 결정짓지 못했으나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끝낸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MBC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의 항의성 글들이 빗발치고 있으며 ‘전원일기 살리기 운동’을 위한 인터넷 카페(cafe.daum.net/natural00)도 생겨났다. ‘Joro’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요즘의 TV 드라마는 꽃미남 꽃미녀와 최고급 제품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런 환상적인 모습보다 현실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농촌 현실에 기반한 전원일기 같은 드라마가 폐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원일기가 되살아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름 아닌 전원일기의 주역급들이 이 드라마의 폐지를 강력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원일기의 연출자인 권이상 PD는 “더 이상 안 하겠다는 연기자들을 설득해 드라마를 끌고 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고 반문한 뒤 “시청률 저하나 소재 고갈은 전원일기를 끝내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현재 일요일 오전 8시50분부터 방영되고 있는 전원일기의 시청률은 11% 전후인데, 이는 일요일 오전대의 시청률로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권PD는 “일부 언론이 보도한 시청률 7~8%는 오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전원일기는 농촌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기 때문에 특별한 소재 없이도 얼마든지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

“사실 대다수 주역들은 진작부터 이 프로그램의 폐지를 원해왔어요. 22년 동안 한 가지 이미지로 고정되다 보니 현실적으로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500회를 넘기면서는 개편 때마다 폐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1000회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 17~18%의 시청률을 넘나들었기 때문에 폐지하지 못한 겁니다. 현재 1078회까지 끌고 왔는데 이만큼 온 것만도 대단한 거죠.”

더구나 전원일기의 출연진에는 최불암 김혜자 고두심 유인촌 등 스타급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데도 제작비는 여타 드라마와 비슷했다. 결과적으로 다른 드라마에 비해 출연료가 현저히 낮아 연기자들의 불만이 컸다고 한다. 이 같은 문제들이 복합적인 갈등을 낳아 결국 전원일기는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주간동아 2002.10.31 357호 (p8~9)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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