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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만 있냐 “우리도 대권후보”

군소후보들 잇따라 출마 선언 의욕 불태워… 80대 고령부터 주부까지 다채로워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빅3만 있냐 “우리도 대권후보”

빅3만 있냐  “우리도 대권후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옥선씨

”부정부패가 창궐하는 사회를 바로잡고 탐욕스러운 정치지도자를 추방해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나라를 건설하겠습니다.” (‘우리겨레당’ 김옥선 후보)

올 16대 대선의 ‘마이너리그’는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등 유력후보에 맞서 군소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시점에선 출마 선언자 수에서 역대 최다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깜짝 공약도 더러 눈에 띈다. 82세 고령 전 국회의원에서 가정주부까지 경력도 다채롭다. 이들은 한결같이 “빅3 후보들이 민의를 속시원히 긁어주지 못하니, 우리가 나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김영규씨는 10월18일 사회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단독 입후보해, 사회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현재 인하대 사회과학대 교수인 김후보는 서울대 법대, 미국 남가주대 박사 출신으로 92년 대선 때 백기완 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보다 3일 앞선 15일 복지민주통일당은 창당 전당대회를 갖고 김허남씨(함북 명천 출신·서울대 행정학·송도상고 교장 역임·15대 자민련 의원)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했다. 김후보는 82세다.

빅3만 있냐  “우리도 대권후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씨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정당인 통일한국당(92년 11월 창당)은 대선후보도 가장 빨리 선출했다. 통일한국당은 3월 안광양씨를 대통령후보로 선출, 현재 전국 182개 지구당별로 선대위를 구성해 일전을 벼르고 있다.

허경영 민주공화당 대표는 10월5일 판문점에서 대통령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허대표는 97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 0.1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옥선 우리겨레당 대표는 9월27일에 출마를 선언했다. 3선 의원인 김대표는 92년 대선에 출마, 유효투표수의 0.4%를 얻었다.



‘깜짝공약’ 민의 표출 창구도

삼미그룹 부회장에서 웨이터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서상록씨는 노년권익보호당 대선후보다. 민주광명당은 10월2일 전당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원장인 명승희씨(62)를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명씨의 직업은 가정주부 겸 시인. 명씨는 “대통령이 되면 어머니의 손길로 나라 구석구석을 정리 정돈하겠다”고 밝혔다. 무속인 심진송씨는 “해와 달을 성씨로 갖는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면서 명씨의 당선을 예언하기도 했다.

빅3만 있냐  “우리도 대권후보”

노년권익보호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서상록씨

마이너 후보들은 국회의원 세비 철폐, 지방선거 폐지, 사병 월급 50만원 지급, 사법시험 폐지, 변호사 양산 등 특색 있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우리겨레당은 행정·입법·사법 이외에 교육을 포함해 ‘4권 분립’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 복지민주통일당은 국민최저생활비 70만원 보장, 100만원 이하 월급자 세금 전면 감면을 공약했다. 노년권익보호당은 “노인복지 예산을 현재 0.37%에서 2%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들 마이너 후보들이 당면하게 된 공통의 과제는 대선기탁금 상향조정으로 인한 문제다. 중앙선관위는 대선기탁금을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리는 것을 요지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 내놓은 상태다. 전체 유효투표수의 2%를 얻지 못하면 기탁금은 국고에 귀속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돈 때문에 출마를 포기해야 하는 후보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김허남 후보는 “기탁금이 20억원으로 상향조정되어도 후보등록을 하겠다”면서 대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14, 15대 대선에서 유력후보 이외 4~5명의 후보들이 더 출마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1% 득표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선거의 대세에 영향은 미치지 못하더라도 마이너 후보들은 민의의 직설적인 표출 창구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서상록 후보는 손님에게 맛있고 정성어린 음식을 대접하는 것과 같은 정치를 표방했다.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후보는 생활 밀착형 민심, 가공되지 않은 민심을 읽으라는 게 마이너 대선 캠프의 주장이다. 김옥선 후보는 “빅3 이외 후보들의 주장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 대선 출마 선언자

안광양(통일한국당·2002년 3월15일 후보 지명)노무현(민주당·4월20일 당내 경선에서 당선) 이회창(한나라당·5월9일 당내 경선에서 당선) 권영길(민주노동당·9월8일 당내 경선에서 당선) 정몽준(국민통합21·9월17일 출마 선언) 서상록(노년권익보호당·9월17일 후보 지명)김옥선(우리겨레당·9월27일 출마 선언) 명승희(민주광명당·10월2일 출마 선언) 허경영(민주공화당·10월5일 출마 선언)이한동(무소속·10월7일 출마 선언) 김허남(복지민주통일당·10월15일 전당대회 통해 선출) 장세동(무소속·10월21일 출마 선언) 김영규(사회당·10월18일 기자회견)



주간동아 2002.10.31 357호 (p24~24)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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