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6

2002.10.24

“민·군 축제 지휘 명 받았습니다”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2-10-17 0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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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군 축제 지휘 명 받았습니다”
    ”국민 앞에 능동적으로 다가서서 육군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고 싶습니다.”

    육군본부 신금석 정책처장(51·준장)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벌어지는 초대형 행사를 앞두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지상군 페스티벌 2002’라고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육군과 민간인이 함께 하는 최초의 축제로, 그 규모가 공군과 해군이 지금껏 펼쳐온 민군합동 행사보다 훨씬 방대하다. 이 행사의 기획 및 준비과정을 총지휘하고 있는 그로서는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

    10월17일부터 3일간 충남, 대전지역에서 벌어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지상무기전시회와 로봇경진대회, 모형헬기대회, 서바이벌대회 등 민간인 참여행사와 각종 토론회, 심포지엄 등 세부행사만 무려 4개 부문 16개에 달한다. 각 행사 개막 전후에는 헬기축하비행, 고공강하, 특공술과 같은 육군 고유의 시범행사도 펼쳐지지만, 지상군 정책심포지엄과 지상무기체계 발전 세미나, 안보 창작대회와 같은 학술 축제도 함께 벌어진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왕중왕 축구대회에는 최근 ‘김두한’ 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안재모와 홍경민, 쥬얼리, 현주엽 등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팬사인회 및 축하공연이 준비돼 있어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

    “특히 서울대, 고려대 등 국내 최초로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안보에 대해 토론하는 대학생안보토론회를 주목해주십시오.”

    신처장은 이번 축제가 육군이 너무 폐쇄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한 것인 만큼, 토론회에서 대학생들이 제기한 문제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육군 스스로 대군의식에 안주해 민간교류에 소극적이었고, 이는 국민과의 거리를 멀어지게 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이런 의식을 과감하게 탈피하기 위한 육군의 노력의 일환입니다.”

    신처장은 부디 이 행사에 많은 국민이 참가해 ‘국민의 군대’로 다시 태어난 육군의 모습을 보고 격려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처장은 육사 30기의 엘리트로 3사단 연대장과 9군단 참모장을 거쳤으며, 야전 경험과 기획력을 겸비한 육군 내 정책통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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