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4

2002.10.10

낭만의 창, 추억의 문 '동화 속 집'

  • 허시명 storyf@yahoo.co.kr 양영훈 www.travelmaker.co.kr

    입력2002-10-07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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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 피는 언덕

    낭만의 창, 추억의 문 '동화 속 집'

    망루처럼 창과 베란다를 낸 ‘들꽃 피는 언덕’. 전망 좋은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도 열고, 별 구경도 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던 30대 초반의 젊은 부부가 고향에 돌아와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운영하는 펜션이다. 건축사인 동생과 함께 펜션용으로 지었는데, 유리창과 베란다가 돋보인다. 양옆과 앞쪽으로 튀어나온 창과 베란다는 잠망경 같기도 하고 망루 같기도 하다. 주방과 샤워실이 딸린 방들은 큰 유리창들이 나 있어서 보기에도 시원스럽다. 손님들에게 편안함을 주기 위한 배려다. 창 밖으로는 강화의 산자락과 길정저수지가 건너다보인다.

    밥공기 같은 장금산을 등지고 있으며 집 주변은 구릉지로 넓은 밭이 펼쳐져 있다. 밭은 주인의 소유여서 고추, 깻잎, 상추, 쑥갓, 호박 따위를 얻어먹을 수 있다. 가까이에 갯벌체험장, 유서 깊은 절, 외적과 맞섰던 돈대들이 있어 바다 체험과 역사 탐방을 함께 할 수 있다. 부부나 가족 단위 여행객이 강화 여행의 근거지로 삼을 만하다.

    저녁에는 옥상에 마련된 나무평상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며 별을 구경할 수 있다. 아직은 정원을 조성하는 단계인데, 집 주변을 ‘들꽃 피는 언덕’으로 만들 계획이다.



    [안내] 주소: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180-5번지/ 전화: 032-937-9445, 011-445-8149/ 대표: 최재광, 전진경/ 건축년도: 2002년/ 인터넷 예약: 웨스빌펜션 www. wesville-pension.com/ 건축물 형태: 철근 콘크리트/ 부대시설: 바비큐그릴, 옥상에 마련된 평상, 텃밭 1500평/ 이용요금: (2인룸) 성수기 8만원 비수기 7만원, (가족룸) 성수기 10만원 비수기 9만원

    [찾아가는 길] 강화 초지대교- 84번 국도-길상면사무소-길정저수지 방향 지방도-강남고등학교-강남중학교와 봉화교회 사잇길로 들어가면 왼편 산자락에 펜션이 있다.

    [주변 맛집] 강화 야콘냉면 본가집(길정저수지 아래, 032-937-7771)/ 호남산장(전등사 부근, 카페 겸 한정식 032-937-0148)

    [주변 명소] 길정저수지, 전등사, 장흥리 갯벌체험장, 초지진, 함허동천, 정수사, 동막해수욕장

    낭만의 창, 추억의 문 '동화 속 집'

    ‘게스트하우스’ 무무의 내부. 다락방에서는 누워 쉬기 좋고, 아래층에서는 앉아서 책을 보거나 대화하기 좋다.

    창의적이고 개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매력적이다. 집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부분의 집들은 규격에 맞춰 천편일률적으로 지어져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기 일쑤다. 게스트하우스 무무는 상큼한 내부 공간을 지닌 매력적인 생명체다. 원래는 화가 부부가 작업실로 사용하려고 지었는데, 놀러 온 친구들이 너무 예쁘다며 공개하라고 권유해 펜션으로 탈바꿈했다.

    집은 화가이면서 건축사인 바깥주인 강신천씨가 지었다. 살림을 하는 본채에 비하면, 대여하는 별채 한 동은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별채 내부는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 사각형의 정형을 탈피한 내부 공간, 나무계단으로 연결된 다락방, 식탁과 책상을 겸하고 있는 긴 바, 그리고 넓은 유리창 밖의 나무 덱이 있다. 넓은 덱에서는 강화 앞바다를 아스라이 건너다볼 수 있다.

    펜션은 위치와 외관, 집주인, 이 삼박자가 잘 맞아야 훌륭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런데 그 셋 중 한 가지만 좋아도 위안이 된다. 집이 좋으면 사람들은 그 집 안에만 있으려고 할 정도로 집에 매료되고 만다. 집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기 때문이다. 게스트하우스 무무는 그런 집이다. 대여하는 공간이 하나뿐인 게 아쉽기도 하고, 좋기도 한 점이다.

    [안내] 주소: 인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98-2번지/ 전화: 016-744-9065/ 대표 : 노을소/ 건축년도: 1998년/ 인터넷 예약: SJ펜션 www.sjpension.co.kr 조이빈 www.joy bin.com/ 건축물 형태: 미국식 목조주택/ 부대시설: 바비큐그릴, 야외 덱/ 이용요금: (가족룸-25평, 1개) 성수기 15만원, 비수기 12만원

    [찾아가는 길] 강화 초지대교-84번 국도-전등사-나주식당 지나고 초가삼간식당 못 미쳐 길가 특산물가판대에서 우회전-계곡 안쪽 집

    [주변 맛집] 대선정(메밀손국수, 시래기밥 032-937-1907)/ 초가삼간식당(한식, 032-937-9467)

    [주변 명소] 함허동천, 정수사, 동막해수욕장, 천연기념물 79호 사기리 탱자나무

    노을이 내리는 아름다운 집

    낭만의 창, 추억의 문 '동화 속 집'

    ‘노을이 내리는 아름다운 집’ 바깥 풍경. 농구장과 족구장이 있어 한바탕 뛰놀 수 있다.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 석모도에는 100개가 넘는 민박집이 있다. 석모도에는 해안을 따라 일주도로가 나 있고, 마애석불이 있는 보문사가 있으며, 천일염전이 있어 하루쯤 쉬어가기에 좋다. 깔끔한 민박집들이 많고 펜션을 표방하는 집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노을이 내리는 아름다운 집’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무엇보다도 차고앉은 위치가 좋다. 각 방에서 노을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서쪽 해안으로 창이 나 있다. ‘노을이 내리는 아름다운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다. 좀더 노을을 만끽하려면 해안 쪽 비탈진 길을 따라 50m쯤 내려가면 된다. 그곳엔 바닷물에 씻긴 커다란 민둥바위들이 널려 있고, 썰물 때에 넓게 드러나는 갯벌이 있다. 갯벌에서 장난치며 뒹굴다보면 머드팩이 절로 되는데, 지치고 힘이 들면 민둥바위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면 된다.

    독립된 통나무집이 6동 있고, 카페가 한 채 있어 식사를 주문할 수 있다. 물론 작은 방 몇 개를 제외하고는 각 방에 주방이 딸려 있어 직접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넉넉하고, 족구장과 농구장이 있어서 굳이 섬을 헤집고 다닐 필요 없이 이곳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안내] 주소: 인천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650-59번지/ 전화: 032-933-9677/ 대표: 이보영/ 건축년도: 2000년/ 인터넷 홈페이지: www.casamia1004.com/ 건축물 형태: 북미 통나무집/ 부대시설: 바비큐그릴, 족구장, 농구장, 갯벌체험장/ 이용요금: (커플룸, 6평) 성수기 8만원 비수기 4만원, (가족룸, 12평) 성수기 15만원 비수기 10만원, (단체룸, 40평) 성수기 35만원 비수기 25만원

    [찾아가는 길] 강화도-외포리 선착장-석포선착장-석모도 일주도로 만나서 우회전-삼산파출소`-`삼산면-보문사 1km 못 미쳐 해안 쪽에 위치/ 강화도-선수선착장-보문선착장-석모도 일주도로 만나서 좌회전-보문사-1km 더 가서 고개 위 해안 쪽에 위치

    [주변 맛집] 석모도 횟집(032-933-3832)/ 산과 바다(032-932-3814)/ 촌사랑(032-932-3831)

    [주변 명소] 보문사 마애석불좌상, 매음리 염전, 민머루해수욕장, 해안일주도로

    낭만의 창, 추억의 문 '동화 속 집'

    갑비고차의 실내. 천장이 높고 나무 벽이라 공기가 부드러워 잠이 잘 온다고 한다.

    갑비고차는 강화의 옛 이름이다. 펜션 갑비고차는 국화저수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편안한 집이다. 천장이 높은 구조로 지붕선이 가파르다. 일렬로 늘어선 건물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듯한데, 높이가 댜양해 화려함을 잃지 않고 있다.

    18년 동안 전국을 돌며 인삼재배를 했던 박민수씨가 인삼을 재배하던 땅에 이 펜션을 지었는데, 건축업에 몸담기도 했던 그가 직접 설계했다. 방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가 3.5m나 돼 거실에 앉아 있으면 가슴이 탁 트인다. 시멘트 건축물에 찌든 도시인들을 위해 모든 것을 목재로 만들어놓았다. 식탁이나 탁자 하나까지 손수 만들었다. 펜션 옆에는 라이브 공연이 펼쳐질 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다.

    펜션 바로 앞의 국화저수지는 고기가 잘 잡히는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주변이 오랫동안상수원보호지역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물과 공기가 맑다. 나무 향이 좋아 잠자리가 바뀌면 좀처럼 잠 못 드는 사람조차 이곳에서는 잘 잔다고 한다. 강화읍이 5분 거리여서 굳이 먹을거리를 준비해오지 않아도 된다.

    [안내] 주소: 인천 강화읍 국화리 342-2번 지/ 전화: 032-934-3614, 011-267-2614/ 대표: 박민수/ 건축년도: 2002년/ 예약: 한국펜션협회 www.k-pension.co.kr/ 건축물 형태: 목조주택/ 부대시설: 바비큐그릴, 넓은 대지, 카페/ 이용요금: (커플룸, 7평) 성수기 7만원 비수기 5만원, (가족룸, 15평) 성수기 12만원 비수기 10만원, (가족룸, 20평) 성수기 15만원 비수기 13만원

    [찾아가는 길] 강화대교-강화읍-강화서문에서 강화문예회관 방면으로 좌회전-국화저수지 맞은편에 펜션이 있다.

    [주변 맛집] 우리옥(가정식백반 032-934-2427)/ 아리랑집(두부고기, 해장국 032-934-2566)

    [주변 명소] 고려궁지, 강화고인돌, 강화산성, 강화역사관, 충렬사, 고려산, 강화역사관, 선원사지, 갑곶돈대

    강화도 마니산 BNB 클럽 직영점

    낭만의 창, 추억의 문 '동화 속 집'

    성스러운 마니산 바위를 기대고 선 마니산 비엔비클럽 직영점.

    마니산 자락에 지어진 별장이었는데, 펜션으로 탈바꿈했다. 2층짜리 목조주택 65평을 통째로 대여한다. 25명 정도가 너끈히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마당이 아늑하고 마당 곁에 웅장한 바위가 인상적이다. 목조주택의 외벽을 검정색으로 처리하여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내부에는 벽난로가 있고, 방의 구조나 창문살 따위는 전통 한식이다. 집 옆으로 마니산 등산로가 있다. 1층에는 온돌방 3개, 화장실 2개, 넓은 주방, 세탁실, 거실, 벽난로가 있고, 2층에는 침대방 1개, 화장실 1개, 다용도실 1개, 전용 테라스가 있다. 마을 안쪽 산밑에 자리하고, 독채로 빌리면 주인도 비워주기 때문에 일일 별장으로 안성맞춤이다.

    [안내] 주소: 인천 강화군 화도면 문산리 1번지/ 전화: 02-2166-2477/ 인터넷 예약: 비엔비클럽 www.bnbclub.net/ 건축물 형태: 목조주택/ 부대시설: 바비큐그릴, 정자/ 이용요금: (독채 전체, 65평) 성수기 35만원, BNB회원 할인가 28만원

    [찾아가는 길] 강화대교-강화인삼센터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84번 지방도-온수리 사거리에서 우회전-348번 지방도 마니산 방면-문산리`-`문산교회 돌표지판-좌회전 500m 들어가면 산 밑에 검은 집이 있다.

    [주변 맛집] 모아정(불고기 032-934-3334)/ 단골식당(032-937-1131)

    [주변 명소] 마니산 참성단, 전등사, 장곶돈대, 선수부둣가, 뒤꾸지돈대, 동막해수욕장, 정수사, 함허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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