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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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가게 공짜” 미혼모 자립 도우미

  • < 구미화 기자 > mhkoo@donga.com

    입력2004-10-04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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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간 가게 공짜” 미혼모 자립 도우미
    출산을 코앞에 둔 만삭의 젊은 예비엄마를 포함해 17명의 미혼모가 8월16일 자립의 꿈을 키우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다음달 초 인천 구월동에 문을 여는 패션쇼핑몰 ‘지오디페’(대표 이만용)에서 1년간 무상으로 가게를 임대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한 것.

    이만용 사장이 미혼모를 돕게 된 건 텔레비전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미혼모 이야기를 접하고, 직원들에게 미혼모에 대한 각종 자료를 수집하라고 지시하면서다.

    “그때는 그들을 돕겠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단지 실태가 어떤지를 알고 싶었지요.”

    이씨도 아버지 없이 자라 모자원 생활을 하고, 어머니와 함께 보육원 신세를 진 터라 그들의 현실이 남 일 같지 않았던 것. 이씨는 그러나 직원들로부터 국내 미혼모들의 실태를 제대로 조사한 자료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들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1회성 도움보다는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좋겠다 싶어 1년 동안 보증금과 임대료를 면제해 주고, 필요할 경우 회사에서 사업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면 독립해 나가기를 바라지만 쇼핑몰에 남아 있기를 원한다면 일반 입주 상인들과 동등하게 임대료를 받을 예정이다.



    “어머니는 홀로 가난했지만 자식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사셨습니다. 내 자식만은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된 사람은 그 각오와 삶의 방식이 자식에게도 전해질 것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으로 자수성가한 이씨는 매년 미혼모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그는 또 앞으로 쇼핑몰을 큰 기업으로 키워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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