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9

2002.08.29

냉장고 문 열면 시원해질까 外

  • < 자료 : 지적 쾌락의 세계 와우밸리(www.wowvalley.com) >

    입력2004-10-04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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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운 여름, 냉장고 문을 열고 서 있으면 차가운 기운이 기분 좋게 땀을 식힌다. 한 만화가는 열대야가 심한 밤, 냉장고 문을 열고 그 앞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이렇게 냉장고 문을 열어두면 정말 시원해질까.

    실제로 좁은 방에서 냉장고 문을 열어두고 있으면 방안의 온도가 약 1℃ 내려간다. 단, 처음 10분 정도의 이야기다. 시간이 좀 지나 약 40분 후에는 오히려 냉장고 문을 열기 전보다 온도가 올라간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냉장고 안에 있는 증발기는 뒤쪽 방열기에서 보내온 냉매를 증발시켜, 냉장고 안의 온도를 낮춘다. 또 냉장고 밖의 방열기는 더운 기체가 된 냉매를 다시 온도를 낮추어 액체로 만든다. 이때 제거된 열은 냉장고 밖으로 방출된다. 그런데 만일 냉장고 문을 열어두면 밖으로 방출된 열이 냉장고 안으로 다시 들어가므로 냉장고가 제 역할을 다할 수가 없고 온도는 상승한다.

    백엽상의 뜻은 무엇일까

    냉장고 문 열면 시원해질까  外
    학창시절 학교 뒤뜰에 서 있던 하얀 상자를 기억하는가. 그 상자는 온도계, 습도계, 기압계 등이 설치된 기상관측용 기구 ‘백엽상’이다. 백엽상은 약 1.5m 높이에, 통풍이 잘되는 2중 나무판으로 겉에는 흰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백엽상이 약 1.5m 높이에 서 있는 것은 사람이 주로 활동하는 높이에 맞춘 것이다. 또 겉에 흰색 칠을 한 것은 태양광선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런데 왜 백엽상이라 불리게 됐을까?

    흰색 페인트 때문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백엽상의 한자는 白葉箱이 아니라 百葉箱이다. 즉 100개의 조각을 가지고 있는 상자라는 뜻이다. 원활한 통풍을 위해 여러 개의 판자조각을 조립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설마 100개까지 될까 의심이 나면 직접 세어볼 것. 100개의 판자조각이 아니라면 그건 백엽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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